[20th 부산국제영화제] 강풍도 빗겨간 화려한 성년식…★총출동 (종합)

입력 2015-10-01 20:41수정 2015-10-0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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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일까지 열리며,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등 6개 극장 35개 스크린에서 월드프리미어 94편 등 75개국에서 304편의 작품이 관객들과 만난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비바람도 아시아 최고 권위 영화제를 방해할 수 없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강풍경보라는 날씨 변수에도 개막식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첫 발을 내디뎠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개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개막식에 앞서 부산 지역에는 강풍경보가 내리며 오전부터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쳤다. 현장에는 우산이 뒤집힐 정도의 강풍이 불었고, 김해공항의 항공기가 대거 결항되며 참석 예정인 배우들이 대체 교통편을 마련해야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강수연은 이날 오후 진행된 개막작 ‘주바안’ 기자회견장에서 “하늘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있다. 비가 개고 바람이 잔잔해지기를...”이라고 말했다.

오후 6시, ‘영화제의 꽃’ 레드카펫이 시작되자 거짓말처럼 비와 바람이 잔잔해졌다. 2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는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안성기, 하지원, 손예진, 문소리, 정우성, 이정재, 전도연, 김남길, 박보영, 이광수, 강하늘, 고아성, 김남길, 박성웅, 조재현 등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수놓았고, 임권택 감독, 이창동 감독, 김기덕 감독, 정지영 감독, 강제규 감독, 이준익 감독 등 거장들이 뒤를 이었다. 탕웨이, 소피 마르소, 나타샤 킨스키 등 해외 스타의 입장도 눈길을 끌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 손예진(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 하지원(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레드카펫은 항간의 관심을 모은 ‘노출 드레스’는 없었지만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의 함성에 힘입어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영화제 단골 스타들의 입장은 여유가 넘쳤지만 ‘주바안’ 주연 배우인 사라 제인 디아스, 비키 카우샬, 라가브 차나나를 비롯해 외국 배우들은 자신들이 직접 휴대폰을 꺼내어 관객의 모습을 찍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 탕웨이(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서병수 부산시장의 개막 선언 후 소프라노 조수미의 축하공연이 펼쳐졌고 송강호와 아프가니스탄 출신 여배우 마리나 골바하리의 사회로 본격적인 개막식 행사가 열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12년부터 개막식 사회를 아시아 영화인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발돋움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었다. 2012년 안성기-탕웨이를 시작으로 2013년 곽부성-강수연, 2014년 와타나베 켄-문소리가 호흡을 맞췄다.

개막식에서는 한국영화 공로상과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시상이 이어졌다. 한국영화 공로상은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집행위원장 빌란트 쉬펙이 수상했고,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로는 스튜디오 지브리가 선정돼 스즈키 토시오 대표이사 겸 프로듀서가 대표로 상을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일까지 열리며,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등 6개 극장 35개 스크린에서 월드프리미어 94편 등 75개국에서 304편의 작품이 관객들과 만난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개막식이 끝난 후 개막작인 인도 영화 ‘주바안’이 상영됐다. ‘주바안’은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나서는 젊은이의 길을 따르는 작품이다. 성공을 꿈꾸고 대도시로 온 펀잡의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딜셰르(Dilsher)가 대기업 총수 굴차란 시칸드(Gurcharan Sikand)의 휘하로 들어가며 일어난 일을 다룬다. 모제즈 싱 감독은 첫 장편영화 연출작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열리며,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등 6개 극장 35개 스크린에서 월드프리미어 94편 등 75개국에서 304편의 작품이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제는 올해 20회를 맞아 ‘아시아영화 100’ 특별전, 한국-프랑스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마련된 ‘내가 사랑한 프랑스영화’ 특별전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폐막작은 중국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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