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이 경영 위기를 맞은 ‘휘닉스소재’를 진두지휘 한다. 보광그룹의 전자계열사가 줄줄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한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휘닉스소재의 소생에 직접 나서는 것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휘닉스소재는 최인호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함에 따라 홍석규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홍 회장이 휘닉스소재 경영 전선에 뛰어든 것은 보광그룹의 남은 전자계열사를 살리기 위해서다.
지난 6월 당시 보광그룹 전자계열사였던 STS반도체통신은 지급보증을 한 관계사의 완전 자본잠식과 해외 자회사 관련 차입금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으며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지난 3월 기준 STS반도체가 국내외 계열사에 대해 지급보증한 규모는 2066억원 수준이다. 관계회사인 코아로직스 역시 대출원리금을 연체하면서 줄줄이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휘닉스소재 또한 연쇄 워크아웃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난무했으나 휘닉스소재는 워크아웃을 결정하지 않았다.
보광그룹은 STS반도체, 코아로직을 살리고자 자금 조달에 나섰다. STS반도체는 지난 7월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인 에스에프에이(SFA)를 대상으로 73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 300억원과 전환사채(CB) 297억원을 발행했다. 이에 따라 SFA는 STS반도체의 보유 지분을 40%대로 높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주인이 바뀐 STS반도체는 지난달 30일자로 채권 금융 기관의 공동 관리 절차가 조기 종결됐다. 코아로직은 현재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제 홍 회장에게 남은 전자계열사는 휘닉스소재다. 지난 수년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휘닉스소재는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8억9183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2% 증가했으나 13억6826만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으며 당기순손실 역시 64억8439만원으로 적자폭을 확대했다. 홍 회장이 휘닉스소재 직접 경영을 통해 어떠한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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