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2인자’ 프랑스 총리 극진 대접…안보리 지지표명 얻어

입력 2015-10-0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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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도쿄 정상회담 앞두고 400km 떨어진 지방 직접 방문해 만찬 즐겨

▲일본 교토에서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와 마뉘엘 발스(가운데) 프랑스 총리가 교도 영빈관에서의 저녁 만찬 전 연못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프랑스의 ‘2인자’인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를 극진히 대접해 ‘안보리 외교’에서 성과를 얻어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베 총리는 3일(현지시간) 일본 고속열차인 신칸센을 타고 교토로 넘어가 교토 영빈관에서 발스 총리와 만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를 얻어냈다고 4일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와 발스 총리는 시리아 사태에 따른 유럽으로의 난민 유입 문제 해결은 중동 안정화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에 뜻을 같이했다. 또 동아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세를 논의하고 원자력 분야와 대(對) 아프리카 지원에 대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이들은 만찬에 앞서 영빈관 정원 연못의 잉어에게 먹이를 주고 담소를 나누는 등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또 이날 교토에서 열린 ‘과학기술과 인류의 미래에 관한 국제포럼’에 참석한 이들은 포럼 이후 교토의 고찰인 긴가쿠지에서 함께 산책을 하기도 했다. 발스 총리는 프랑스에 대한 투자 촉진을 위해 기업인들과 함께 일본을 방문했다.

대통령제인 프랑스에서 정상이 아닌 2인자인 발스 총리를 일본 정상인 아베 총리가 주말에 약 400km 떨어진 지방을 방문한 것을 두고 이례적인 대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아베 총리의 이런 특별 예우가 그가 공을 들이는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가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하나이고 발스 총리가 차기 프랑스 대통령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것을 고려하면 지난달 유엔 총회 연설에서 아베 총리가 언급한 안보리 개편 및 일본의 안보리 상임위 진출에 대한 ‘원군 확보’의 포석이 깔려 있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발스 총리는 정식 회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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