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최근 두툼했던 지갑대신 얇고 슬림한 지갑을 하나 사려고 마음 먹었다. 자주 사용하는 카드를 스마트폰 지급결제 어플이 대신해 더 이상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A씨와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이 늘고 있다. 이는 국내 지급결제 수단이 다양화되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결제가 온라인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페이’로 불리는 지급결제 시장에는 내로라하는 IT기업들이 대거 진출했다. 특히 지난달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과 함께 결제시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삼성페이는 카드 사용자의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편리함을 극대화한 장점을 지녔다. 더 이상 카드가 필요 없어져, 카드를 가맹점에서 주고 받는 일과 서명하는 과정이 사라진다. 이용자들이 카드를 휴대하지 않아 분실의 위험까지 줄일 수 있다.
기존 가맹점에서도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다만, 고객이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구매해야 하는 것은 단점으로 지목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막강한 가입자 수를 이용해 간편결제 시장을 노리고 있다. 네이버페이의 장점은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결제, 충전 적립, 송금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최초 결제 시 본인이 주로 사용하는 카드 및 계좌 정보를 한 번만 등록하면 페이와 관련된 모든 경험을 하나의 서비스에서 즐길 수 있다. 결제 이후 배송 현황, 반품, 교환 진행과 적립 및 충전을 통한 통합 포인트 관리까지 가능하다. 이 같은 장점으로 가맹점이 6만여 곳에 달한다.
다음카카오도 카카오페이를 통해 온라인 지급 결제를 서비스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에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등록하면 간단하게 카카오페이를 쓸 수 있다.
이 때문에 타 서비스에서 요구되는 앱스토어·마켓 검색을 통한 별도 앱 설치 및 회원 가입 등 번거로운 절차가 없다. 또 통신사 단말기와 운영체제 등에 제약을 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페이가 등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은 이들과 연계한 온라인 결제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결제는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간단한 확인 절차만 끝낸 후 서비스를 받는 고객이 늘고 있다.
‘○○페이’는 카드 제작 비용도 절감시켰다. 은행과 카드업계는 모바일 전용 신용·체크카드 등을 속속 선보이면서 물리적 카드 제작비를 아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