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6일 북한의 영변 핵시설과 관련해 “우리는 냉각수 방류와 시설로의 장비 이동, 5㎿ 원자로의 가동 징후를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세종로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면담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핵활동을 확대한다는 북한의 선언과 일치하는 활동들을 영변에서 관찰해 왔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의 언급은 북한의 영변 5㎿ 원자로의 재가동 사실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2013년 8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의 영변 5㎿ 원자로 재가동을 확인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인공위성 이미지를 통해 북한의 핵활동을 관찰할 일정 정도의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현장에 사찰관을 두고 있지 않다. 확실히는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영변 핵시설과 관련해 “가장 큰 우려는 현장에 사찰관을 두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에 대해 “매우 중요한 이슈라는 확고한 견해를 갖고 있으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지난 9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59차 총회에서 북한에 대해 유엔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 자신의 언급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날 윤 장관과의 면담에 대해서도 “이란과 북한 문제를 비롯해 핵 안보, 핵안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한국과 IAEA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좋은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마노 사무총장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이행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한국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윤 장관은 “이란 핵검증 과정이 향후 북핵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틀 일정으로 방한한 아마노 사무총장은 6일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며,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은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 등도 만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