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위해 첫 외부출신 CEO·CD 영입… 내년 1월 새 매장·제품 ‘제2의 전성기’
2020년까지 매출 2배·기업가치 2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브랜드의 전면 체질개선 작업에 착수한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리브랜딩 프로젝트’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윤 회장의 특명을 받고, 휠라의 리브랜딩 작업 전면에 나선 김진면 사장과 정구호 부사장은 이달 말께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정 부사장이 직접 휠라의 리브랜딩 작업 결과물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노후화 이미지를 벗은 휠라의 변신은 내년 1월 모든 매장과 제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특명은 실적부진에서 비롯됐다. 휠라의 국내사업 부문은 2011년 4577억원 매출을 거둔 이후 이듬해 4239억원, 2013년 4152억원에서 지난해 3975억원으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에는 1796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매년 줄었다. 지난해 119억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이다. 상황이 이쯤 되자 윤 회장은 주저없이 ‘브랜드 재편’이라는 칼을 뽑아들었다.
윤 회장은 노후한 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그간 치중해온 외형 성장 대신, 내부 혁신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올 초 외부인력 수혈부터 시작했다. 지난 4월 신임 사장으로 김진면 전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전무를 영입했다. 1991년 휠라코리아 창립 이후 첫 외부 출신 CEO다. 이어 5월에는 제일모직 출신 정구호 디자이너를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부사장으로 발탁했다. 역시 창립 이후 처음으로 CD 체제를 도입한 것이다.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윤 회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김진면-정구호 콤비는 휠라의 제품 디자인과 콘셉트, 브랜드 정체성 재정립까지 브랜드 운영 전반에 혁신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은 프로젝트 실행을 위해 최근 아웃도어 사업 철수도 단행했다. 아웃도어 업계 경쟁이 격화되고 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고, 기존 스포츠 사업과 경계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휠라는 사업을 정리하고 기존 사업인 휠라, 키즈, 골프, 속옷(인티모·티바) 브랜드 역량 강화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윤 회장은 브랜드 체질개선을 통해 5년 안으로 매출 2배·기업가치 2배를 달성해 제2의 도약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휠라 측은 “새로운 도약에 대한 전 임직원들의 기대가 큰 상황으로, 내년 봄에는 지금까지 휠라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