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주당들 “참이슬, 가격 저렴하고 숙취없어 자주 구입”
“한국 소주는 맛이 좋고 마시기 쉬어 자주 사게 됩니다. 특히, 가격도 저렴하고 숙취가 없어 다음날 출근해 일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지난 5일 오후 태국 유일의 창고형 할인매장 마크로(Makro) 방콕 삼센지역 매장 주류 코너에서 만난 푸이(PUII,여,27)씨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을 이렇게 평했다. 이곳에서 만난 대부분의 태국 소비자들은 참이슬에 대해 ‘깔금하다’, ‘숙취가 없다’, ‘타이음식과도 잘 어울린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이트진로가 동남아시아 주류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한류 바람에 현지인들의 한국 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실적은 557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4% 성장했다. 품목별로는 맥주가 235.2%, 소주가 25.7% 성장했으며, 나라별로는 필리핀이 195만 달러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맥주 OEM 수출계약 계약을 맺은 싱가포르는 534%로 성장세가 가장 높다.
가장 먼저 한류바람이 일었던 태국에는 현지 기업과 제휴로 시장을 확대해왔다. 2011년 태국의 최대 주류기업인 ‘분럿(Boonrawd)그룹’과 소주 수출, 유통계약을 맺은 후 시음회, UCC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참이슬, 진로24 등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면서 매년 판매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리큐르 ‘자몽에이슬’도 지난달 태국에 첫 수출됐다. 10월부터 현지 음식점 및 주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자몽에이슬에 대한 현지 파트너의 기대도 상당하다.
분럿그룹 관계자는 “자몽의 상큼함이 소주와 조화를 이룬 맛이 더운 지역인 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잘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조만간 추가 주문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출시한 뉴하이트도 올해 연말부터 태국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현지화가 가장 빠른 태국에 대중문화와 접목한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
분럿그룹은 소주 브랜드 진로에서 이름을 딴 걸그룹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JRGG(JinRo Girl Group, 진로걸그룹)라는 이름의 4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으로 현지인들로만 멤버가 구성돼 있지만 한류의 영향력을 고려한 네이밍이다. 분럿그룹은 향후 JRGG의 활동으로 진로의 브랜드 인지도가 현지의 젊은 층에게 더욱 크게 자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전략을 통해 2017년에는 2015년 대비 약 2배 수준인 2000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은 일본, 중국에 이은 3대 수출권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강현순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최근 한국 제품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AEC 출범으로 인해 동남아시아 주류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기회가 생기고 있다”면서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음용패턴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통해 한국 술의 우수성을 알려 동남아 주류시장에서 새로운 한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