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에어백은 잘 안터진다?…현대차 입장은

입력 2015-10-1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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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자사의 에어백은 잘 터지지 않는다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해명에 나섰다.

'현대차는 사고가 나도 에어백이 작동하려면 충돌 각도를 맞춰 사고를 내야 한다' 등의 말이 나돌 정도로 현대차의 에어백 성능을 헐뜯는 정도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공식블로그에서 '현대차 에어백은 잘 안터진다?'라는 주제로 에어백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게재했다.

현대차는 안전벨트와 에어백의 역할은 차량이 충돌할 때 승객이 관성에 의해 충돌 방향으로 급격하게 이동되는 것을 막아줌으로써 상해를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정면 충돌의 경우보다 높은 확률로 에어백이 작동되는 것일 뿐 항상 각도를 맞춰야 에어백이 펴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현대차 측은 "사고가 나도 각도 잘 맞춰 나야 한다는 식의 표현은 당사로서는 조금 마음 아프고 섭섭할 수도 있는 표현"이라면서 "본질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에어백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사례 연구와 기술의 정교화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법규는 정면 충돌 기준으로 0도 및 좌우 30도로 시험하는데 현대차는 현재 시판 중인 모든 차량이 이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아마도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는 과정에서 '현대차 충돌 30도'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면서 "일반 고객의 이해를 돕고자 실차 테스트에 비교해 쉽게 설명한다고 한 것이 오히려 오해를 불러온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에어백이 미국 법규를 준수하고 있으며 30도 이상의 정면 충돌에서도 에어백 제어기에서 감지하는 신호가 전개 조건을 만족하면 에어백은 당연히 펴진다고 밝혔다. 이는 대다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면 많이 파손된 것 같은데도 현대차 에어백이 안 터진 경우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충돌 후 사고 차량의 모습만을 놓고 '에어백에 하자가 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예를 들어 거대한 프레스로 차를 서서히 벽에다 대고 누른다고 가정하면 서서히 누르면 충돌 입력 값이 적어 에어백이 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프레스가 단번에 '쾅'하고 차를 때리면 에어백이 펴질 확률이 커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양쪽 차량 모두 외형적 파손 정도가 비슷하지만 에어백 전개 여부는 차이가 생긴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에어백 작동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에 대해서는 "차량의 파손 정도가 아니라 사고 발생 상황에서 에어백 센서 및 제어기에서 감지되는 방향, 크기, 시간 등에 좌우된다"면서 "에어백 제어기는 이러한 물리량의 연산을 통해 에어백 전개에 대한 결정을 수행하며 이는 전세계적으로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에어백 센서가 타사에 비해 저급하다"는 인식에 대해선 현대차에서 도입한 에어백 센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쓰는 센서와 같은 제품이라고 억울함을 내비쳤다. 현대차 생산 차량은 전량 전수 검사를 통해 에어백 센서의 이상 유무를 최종적으로 재확인한 뒤 출고한다고 밝혔다.

"왜 유독 현대차만 에어백 불만 사례가 가장 많은 것인가"라는 주장에 대해선 현대차가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 가까이 되다 보니 불만접수의 건수가 가장 많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2012년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자동차 에어백 안전실태 조사'의 에어백 관련 불만 및 사고발생 비율을 보면 현대차가 0.74%로 모든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현대차 측은 "가장 많은 대수를 판매하다 보니 절대값은 높을 수 있지만 진짜 실력치를 가늠할 수 있는 비율의 개념에서는 가장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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