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의 영예는 영국 출신 앵거스 디턴(70)에 돌아갔다.
12일(현지시간) 노벨위원회는 ‘소비·빈곤·복지’를 심층 분석한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2015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디턴 교수는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경제학자로 빈곤국의 빈곤문제와 경제성장에 대한 연구로 명성이 높은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디턴 교수는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연구를 위해 많은 시간을 아프리카 현지에서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전화 인터뷰에서 디턴 교수는 자신을 “세계의 빈곤과 사람들의 행동 방식, 그리고 무엇이 사람들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1945년 영국 에든버러에서 태어나 영국과 미국 시민권을 동시에 갖고 있는 디턴 교수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를 거쳐 1983년부터 현재까지 프린스턴대 경제·국제관계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위대한 탈출’이라는 저서로도 유명하다. 이 책에서 디턴 교수는 소득 불평등은 성장의 결과인 동시에 성장 원동력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자본주의의 불평등을 지적한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21세기 자본론’에서 제시한 논리와 정반대다. 학계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피케티 신드롬’ 이어지는 가운데 피케티와 정반대 논리를 편 디턴 교수에게 노벨 경제학상의 영예가 돌아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디턴은 또 ‘소득의 증가가 행복감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로도 주목받은 바 있다. 지난 2010년 디턴 교수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2002년)인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교수와 함께 소득 증가가 행복감을 키우는 효과는 소득이 연간 7만5000달러가 되면 거의 사라져 그 이상은 돈을 더 벌어도 일상적인 행복감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노벨상 위원회는 이날 경제학상을 마지막으로 올해 노벨상 6개 분야 수상자를 모두 발표했다. 노벨상 시상식은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톨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며 수상자는 800만 크로나(약 11억3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