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위원 변신 장정, “골프가 더 쉬운 것 같아요!”

입력 2015-10-1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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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은퇴한 프로골퍼 장정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골프가 더 쉬운 것 같아요.” 지난해 은퇴한 프로골퍼 장정(35)의 말이다.

장정은 13일 배국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은퇴 후 1년간의 삶과 골프해설위원으로의 변신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해 11월, 22년간의 선수생활을 접고 평범한 주부의 삶을 걷고 있는 장정은 15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364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ㆍ약 22억8000만원)의 JTBC골프 해설을 맡았다.

이에 대해 장정은 “올해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세 번째 해설을 맡게 됐다”며 “집(대전)이 멀어서 고정이 아닌 객원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골프가 더 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해설위원으로서 정식으로 데뷔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또다시 일에 집중하다 보면 아이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고, 내 시간도 줄어들 것 같다”며 “선수시절엔 내 운동만 하면 됐는데 해설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게 됐다. 골프가 제일 쉬웠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은퇴 후 1년간 자신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오로지 골프만 알았던 선수시절엔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전부 해보고 싶었다. 그렇다고 특별한 건 아니다. “아이가 지금 5살인데 4살 때까지는 함께 놀아줄 시간도 없었다. 지금은 그간 못했던 걸 하면서 평범하게 지내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보였다.

골프를 완전히 포기한 거냐는 질문에는 “그렇진 않다. 운동은 꾸준히 했다. 은퇴는 했지만 프로골퍼이기 때문에 운동은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프로골퍼인데…캬르르!”

해설을 맡은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잠시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던 장정은 “많은 사람들이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대결에 관심을 갖는다”며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정은 “물론 두 사람은 선수이기 때문에 많이 힘들 거다. 하지만 해설자 입장에서 본다면 ‘두 사람 사이에 경쟁자가 한 명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계 선수들의 선전도 좋지만 LPGA 투어 전체 흥행을 생각한다면 그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1년에 대한 계획도 공개했다. “지난 1년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려고 노력했는데 앞으로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우선 좋은 해설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3세 때 처음 골프를 시작한 장정은 고등학생 신분이던 1997년 아마추어로서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1998년에는 국가대표로 방콕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2000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했고, 2005년에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골프 인생에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잦은 부상과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지난해 정든 필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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