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14일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투쟁에 대해 “우리에게 또 다른 선택은 없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싸움은 21세기 친일파와 21세기 독립파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역사 쿠데타’가 성공한다면 김구,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로 배울 것이고, 임시정부는 상해로 망명한 독립투사의 정치단체로 격하될 것이고, 을사오적을 근대화의 선각자로 기억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또 “일제시대 폭압을 근대화의 기초로 배울 것이고, 징용자는 더 좋은 임금을 위해 찾아나섰다고 배울 것이고, 위안부의 고통은 자발적 선택이라고 가르칠지도 모른다”며 “집단자위권을 확보한 일본군의 제2 한반도 진군나팔을 21세기 친일파들이 환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의 10월 유신이 대한민국 헌정을 유린했다면 딸(박 대통령)의 10월 유신은 대한민국 역사를 유린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역사 쿠데타’를 벌이기에 앞서 일제 천황에게 혈서를 쓰고 만주군 일본 장교를 한 다카키 마사오(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의 행적, 남로당 청년공산주의자 박정희의 행적에 대해 국민에게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박 대통령이 역사교육에서 정쟁·이념대립으로 국민을 갈라선 안 된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전체주의 사회에서 가능한 역사해석 단일화를 올바른 역사교육이라고 포장했다. 새로운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