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 뉴 쏘렌토' 차량의 시트 프레임에 녹이 스는 문제 때문에 소비자로부터 소송을 당할 처지가 됐다.
기아차는 지난 여름부터 소비자의 결함 신고가 빗발치자 지난달 중순부터 애프터서비스센터에 들어오는 차량에 무상으로 방청(부식 방지)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공장에서 새로 생산되는 쏘렌토 차량에도 방청 처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는 기아차의 조치에 만족하지 못하고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소송을 준비 중인 법률사무소 새빛의 박지혁 대표변호사는 "쏘렌토 소비자들이 며칠 전부터 소송 동참 의사를 밝혀오고 있는데 이달 중에는 법원에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방청 작업은 임시방편으로 근본적 해결이 아니므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납득할만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19일 말했다. 그는 "소송 참여자가 적어도 100명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들은 산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차의 2번째나 3번째 줄 좌석 아래 철제 프레임에 녹이 생겼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에는 "서비스센터에서 녹 부분을 방청유로 닦아내 주는데 녹 자국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는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시트 프레임은 잘 노출이 되지 않으니 방청 처리를 하지 않는다"면서 "벤츠나 BMW도 일부 모델만 방청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웬만한 차는 비슷한 문제가 다 있을 것"이라면서 "찝찝할 수는 있겠지만 안전이나 내구성에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003620]도 코란도 C와 티볼리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해 곤욕을 치렀다. 쌍용차 측도 무상으로 방청 작업을 해주고 있으며 공장에서 새로 생산되는 차량은 방청 처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르노삼성의 QM5 소비자들도 녹을 발견했다면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