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 쇼핑몰 16년간 운영하며 유통 노하우 축적……교통요지 위치 불구 교통난·주차장 해소 큰 관건
두산그룹은 동대문 평화시장 상권에 있는 두산타워를 중심으로 상생형 면세점을 유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면세점 운영에 경험이 없다는 점과 주차장 문제 등 이번 유치전에서 적잖은 약점이 부각되고 있다.
앞서 동현수 (주)두산 사장은 “두타 쇼핑몰을 16년 동안 운영하면서 유통 노하우를 축적했고, 연간 700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동대문의 랜드마크로 두타를 성장시켰다”며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면세점 유치를 통해 동대문 지역이 명동에 이어 서울의 제2의 허브 관광지로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동대문 상권이라는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이것만으로 면세점의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면세업은 내수 시장과는 달리 사업운영자가 판매제품을 매입해야 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대규모의 자본이 투자돼야 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띠고 있다. 결과적으로 면세 유통에 대한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을 축적해야만 가능한 특수사업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앞서 면세점 운영을 통해 세계적 입지를 다진 롯데와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의 축적된 역량을 장점으로 내세운 신세계그룹과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두산그룹은 두타 빌딩의 9개층에 약 4200평 규모의 시내 면세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두산타워의 층별 면적이 협소해 브랜드별 매장의 규모를 어떻게 배치될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교통의 요지에 위치했지만 주변 교통 구조가 복잡해 교통난 해소 방안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이밖에 명품 브랜드 유치도 두산에게는 숙제다. 이에 두산 측은 “기존 면세점은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서 판매하는 영업구조”라며 “두산은 뷰티, 컬처, 푸드 등 다양한 국산제품을 발굴하고 개발해서 세계시장에 내놓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