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사업 포트폴리오 좌표 재설정… 파워세미텍 등 팔고 니꼬동제련 지알엠·리싸이텍 통합
19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자열 회장이 계열사 매각과 합병을 통해 계열사 재편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고(故)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인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2013년부터 그룹 회장직을 수행하며, 진두지휘하고 있다.
LS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일부 계열사를 매각하고 통폐합하는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 같은 방향은 구 회장이 취임 이후 강조하는 효율화작업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구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 계열사 재배치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계열사 사장단과 주요 임원들에게도 같은 취지에서 그룹의 좌표를 설정하고 독려하고 있다.
관계자는 “구 회장이 국내기업뿐만 아니라 해외법인, 출자기업 등 그룹 내 모든 계열사와 관계사를 합리적으로 재구성할 것을 지시했다”며 “비주력과 중복사업을 정리해 사업구조를 고도화시키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연장선상에서 LS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최적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S그룹 계열의 LS산전이 실적이 악화된 반도체 기업 LS파워세미텍과 트리노테크놀로지 등의 지분 매각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또 LS니꼬동제련은 구리를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자회사 화창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LS니꼬동제련은 화창의 연내 매각을 목표로, 최근 주요 인수후보자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발송했다. 자동차 부품인 스위치 릴레이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대성전기공업도 M&A(인수합병)시장에 내놓았다.
계열사 간 합병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의 경우 폐금속 리싸이클링 업체인 지알엠과 원료공급사 리싸이텍 간 합병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가온전선은 관 이음새를 만드는 자회사 위더스를 흡수합병했다.
동시에 구 회장은 LS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핵심사업 6개를 선정하고 그룹 역량을 모아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LS그룹의 미래 핵심산업은 △초고압케이블 △해저케이블 △전력기기 △전력시스템 △트랙터 △전자부품 등 6개 사업분야이다.
구 회장은 “LS그룹은 올해부터 미래 성장을 이끌 6대 핵심 육성사업으로 초고압케이블 등을 선정해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6대 핵심 육성사업은 기술 경쟁력이 중요한 만큼, 단순히 따라가는 R&D가 아닌 속도를 내 가치창출을 리드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