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배당투자 시즌도 본격 도래했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배당주의 투자 성과가 증시가 횡보 장세이거나 약세장에서 두드러진다며 '배당 수익과 주가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연말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이 차익과 수급 측면에서 낫다고 추천했다.
작년 말 기준 코스피 내 배당수익률 상위 그룹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5배로 시장 평균(13.8배)을 밑돌지만, 미국 S&P500 내 배당수익률 상위 그룹의 PER는 19.3배로 시장 평균(19.6배)에 근접한 수준까지 높아졌다.
더구나 올해는 배당에 인색한 상장사의 배당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가계소득 증대세제' 시행 첫해인데다 기준금리와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배당 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크게 높아졌다.
현재 5년 만기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 수준은 각각 연 1.78%, 연 2.07%에 불과하다. 국내 주식의 배당수익률은 인도와 같은 1.6%로, 미국(2.2%)과 유럽(3.7%), 태국(3.4%), 중국(3.3%), 홍콩(3.2%), 일본(2.1%) 등과 비교할 때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가 범주로는 신흥국이 3.1%, 선진국이 2.7%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20일 "만성적인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로 일본과 유럽에선 배당수익률이 국채금리를 웃도는 역수익률 현상이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국채금리와 배당수익률이 역전되는 시대를 앞두고 배당주의 매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배당 수익률 3% 이상, 양호한 실적 증가율이 예상되는 '고배당주'로 동국산업과 메리츠종금증권, 하이트진로, 두산, 블루콤, 서원인텍, 기업은행, 세아베스틸, 한국쉘석유, SK텔레콤, KB손해보험, DGB금융지주, KT&G 등을 제시했다.
양호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배당이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되는 '배당 성장주'로는 고려아연, 강원랜드, 오리온, GS리테일, 에스원, 오뚜기, 유한양행, 하나투어 등을 꼽았다.
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배당이 기대되는 '깜짝 배당주'로 현대차와 기업은행, BNK금융지주, 두산, DGB금융지주, 만도 등 6개 종목을 제시했다.
배당주 직접 투자가 두렵다면 배당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배당주펀드 투자로 눈을 돌리는 것도 좋다. 펀드 투자 중에선 배당성장 ETF 성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코스피 배당성장 50지수를 추종하는 배당성장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TIGER배당성장ETF'와 '삼성KODEX배당성장ETF'는 올해 각각 24.28%, 23.50%의 수익률을 올렸고 '한국투자KINDEX배당성장ETF'도 21.05%의 성과를 냈다.
전통적인 배당주펀드 중에서 'KB액티브배당[자](주식)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21.66%로 가장 높고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연금저축전환형[자]1(주식)C-C'(20.72%),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자]1(주식)C-C1'(20.17%), '한국투자배당리더[자]1(주식)(A)'(18.39%), '트러스톤장기고배당[자](주식)A'(16.81%) 등도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배당 ETF인 동부마이티코스피고배당(12.29%), 키움KOSEF고배당(12.25%), 미래에셋TIGER코스피고배당(11.40%), 교보악사파워고배당저변동성(10.71%) 등도 올해 10% 이상 수익을 올렸다.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배당성장ETF는 배당액이 많으면서 매년 늘어나는 기업에 투자해 배당 수익과 주가 상승이라는 1석2조를 올리도록 설계됐다"며 "인덱스(지수)를 추종하므로 배당주펀드나 중소형주펀드와 비교해 운용 보수는 싸지만, 성과는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