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 발발한 한국전쟁의 숨은 영웅을 다룬 영화 ‘인천상륙작전’(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감독 이재한)이 베일을 벗었다.
‘인천상륙작전’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내년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발표회에는 주연 배우 이정재, 이범수, 진세연, 정준호, 김병옥과 이재한 감독, 정태원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인천상륙작전’은 일찌감치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리암 니슨은 ‘쉰들러 리스트’, ‘킨제이 보고서’, ‘마이클 콜린스’로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상을 휩쓸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세계적인 배우다. 최근에는 ‘테이큰’ 시리즈와 ‘배트맨 비긴즈’, ‘타이탄’, ‘A-특공대’, ‘논스톱’ 등의 작품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이에 리암 니슨이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한국영화에 출연한다는 사실은 영화계의 큰 관심사였다. 더욱이 이정재, 이범수 등 K-무비를 대표하는 배우들과의 호흡은 제작 전부터 관객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개인적인 스케줄로 참석하지 못한 리암 니슨은 영상을 통해 “한국에서 제작하는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하게 되어 정말 영광이다"며 "이 작품은 1950년 한국전쟁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한국전쟁은 3년 동안 지속된 아주 잔혹한 전쟁으로 300만 넘는 사람이 희생됐다. 우리는 한국 시민, 군인, UN연합군 소속 21개 국가들의 희생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리암 니슨과 호흡에 대해 이정재는 “액션영화를 통해 다양한 연령층에서 팬을 확보한 배우와 작업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어떤 분들은 ‘이 기회에 할리우드 진출 아니냐?’고 물어보는데 그건 아니다. 리암 니슨이 K-무비에 진출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촬영하는데 좋은 추억으로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범수는 “1985년 중학교 때 리암 니슨의 영화를 단체관람한 적 있다. 그게 리암 니슨에 대한 첫 인상이다”며 “리암 니슨이 우리 영화에 참여해서 한국영화의 제작 시스템이나 촬영 환경에 대해 즐거운 추억을 가지고 돌아간다면 좋겠다. 한국영화가 할리우드에 퍼져나갈 수 있게끔 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맡은 바 배역을 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5일 국제연합(UN)군이 맥아더의 지휘 아래 인천에 상륙하여 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군사작전을 그린 이야기로, 그 발판이 된 일명 X-RAY 첩보작전과 팔미도 작전을 아우르는 전쟁실화 블록버스터이다. 영화는 내년 6월 25일 한국전쟁 기념일 개봉을 목표하고 있으며 리암 니슨은 한국에서의 촬영을 준비 중이다.
극 중 작전명 X-RAY를 이끈 수장이자 대한민국 해군 대위 장학수 역의 이정재는 “이야기의 베이스가 사실에 의거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인천상륙작전이라고 해서 전쟁영화일 줄만 알았는데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심리전에 가까운 첩보영화로 느껴졌다. 훌륭한 결과를 가져온 인천상륙작전의 초석이 된 켈로(KLO) 부대와 해군들의 활동을 잘 살리면 감동과 재미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략 전술 장교이자, 인천을 장악한 인천방어지구사령관 림계진 역으로 출연하는 이범수는 “인천상륙작전은 연합군에 의해 6.25 전쟁의 판도가 바뀐 작전으로 알고 있지만 그 안에 숨겨진 해군첩보부대와 인천 시민의 희생과 노력은 잘 안 알려졌다”며 “숨은 영웅을 보여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켈로 부대 인천지역대장 서진철 역의 정준호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벌써 60년이 넘었다. 전쟁으로 희생된 숭고한 영웅들의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보여주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데 일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