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정상회의와 별도로 한중, 중일, 한일 양자회담 열려
한·일·중 3국의 정상이 3년5개월만인 31일 서울에서 모여 회의를 개최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함께 다음달 1일 3자 정상회의를 포함, 한중(10월 31일), 한일(11월 2일), 중일(11월 1일 전망) 등의 연쇄 양자회담 등 2박 3일간의 외교전을 펼친다.
사흘간의 3국 정상의 외교전에서는 일본군 위안부와 남중국해 문제 등 민감한 외교·안보 현안을 놓고 치열한 기 싸움도 예상된다. 31일 오후 박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가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3국 연쇄 정상회담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중국의 2인자인 리 총리는 이날 낮 입국해 다음 달 2일까지 2박 3일간 한국에 머문다. 황교안 국무총리 면담, 한국 경제단체 주최 환영 리셉션 등의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리 총리를 수행하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별도로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할 예정이다. 일정은 한중 정상회담 이후 사후 협의 성격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3국 정상외교전의 ‘본게임’은 다음달 1일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윤병세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한일 정상회담 내용을 둘러싼 막판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오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 리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이번 3국 정상외교의 핵심 일정인 제6차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린다. 한일중 3국 정상회의는 △3국 협력 △지역 및 국제정세를 각각 논의하는 2개 파트로 나뉘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한일중 정상회의 당일 한국에 도착하며, 기시다 외무상은 31일 밤 별도로 입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일 3국 정상은 정상회의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회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열리는 ‘비즈니스 서밋’ 행사에도 참석해 3국 기업인들을 격려한다.
박 대통령이 중일 정상을 위해 주재하는 환영 만찬도 이날 진행된다. 아베 총리와 리커창 총리 간의 중일 회담도 1일 개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하고 있다고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밝힌 바 있다.
이어 2일에는 한일 양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이 열린다. 장소는 청와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은 별도의 오찬 계획이 없지만 "충분한 시간을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와 리커창 총리는 모두 2일 중 이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베 총리는 방한 기간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일본인 학교나 요리교실 등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