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 경제 침체 회복 속도, 세월호 때보다 빠르다

입력 2015-11-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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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한국은행 )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한 국내 경제 침체 및 회복 속도가 지난해 세월호 사태 때보다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5.2로 전월(101)보다 5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이는 작년 세월호 사태가 발생했을 때 5월 수치가 96.3으로 전월(100)보다 4포인트 못 미치게 떨어진 것보다 하락폭이 큰 것이다. 이번 집계는 메르스와 세월호가 각각 발생하기 두 달 전 소비자심리지수를 100으로 환산했을 때를 기준으로 설정했다.

서비스업생산지수 역시 메르스(6월) 때가 92.5로, 세월호(4월 기준) 당시 99.1보다 더 악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회복 흐름을 유지하던 소비와 가계의 체감경기는 메르스 확진환자(5월 20일)와 사망자(6월 1일)가 발생하면서 작년 세월호 때보다 빠르게 위축됐다.

소비자심리지수의 경우 6월 중 내국인의 야외활동 및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생산이 모두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재화별로 의복, 가방 등 준내구재가, 업태별로 집객규모가 큰 백화점, 대형마트 매출이 모두 위축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운수, 음식·숙박, 예술·스포츠 및 여가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7월 이후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서 소매판매 및 서비스업생산이 플러스로 전환됐으나, 8월에도 외국인 관광객 회복 지연으로 일부 재화의 소매판매 및 서비스 업황은 부진했다.

주목할 점은 소비자심리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 회복 속도가 메르스 사태 때가 더 빨랐다는 점이다. 올해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T) 95.2 이후, 7월(T+1) 96.2, 8월(T+2) 98.1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세월호는 5월(T) 96.3 이후, 6월(T+1) 99.1, 7월(T+2) 97.2로 각각 집계됐다.

서비스업생산 역시 올해 6월(T)92.5 이후, 7월(T+1) 96.4, 8월(T+2) 100.5로 나타나 빠른 속도로 정상화했다. 반면, 세월호 사태 당시 서비스업생산은 6월(T) 99.1 이후, 7월(T+1) 100.1, 8월(T+2) 101.1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좁았다.

한은은 “지난해 세월호 사고 발생 당시와 비교해 보면 메르스 사태 후 서비스업생산과 소비심리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위축되었으나 회복단계에서도 더 빠르게 정상화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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