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20여년 만에 민간 출신 회장이 선임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6일까지 회장 후보 추천을 받고 13일 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임기가 오는 12월6일 마무리된 데 따른 것이다. 회장은 저축은행 업계의 주요 대표들이 모인 회장후보추위원회에서 3분의2 이상 동의를 얻으면 확정된다.
이번 선출에서는 김종욱 SBI저축은행 부회장과 김하중 동부저축은행 등 민간 출신 인사들이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민간 출신 회장은 20여 년 만이다. 현재까지 후보로 등록한 자는 한명도 없다.
그동안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지난 1993년 한남신용금고 출신 곽후섭 회장을 제외하고 꾸준히 관으로부터의 인선이 이어져왔다. 최 회장 또한 재정경재부, 기획재정부를 거쳐 조달청장을 맡았던 관선 인사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최근 하영구 은행연합회장(한국씨티은행지주),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삼성생명),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LIG손해보험),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KB금융지주 회장) 등 각 금융협회장에 민선 인사가 계속되면서 민선 인사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 상황이다.
민간 출신 회장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저축은행의 경우 개인이 오너인 곳, 금융지주·은행계열, 증권사·펀드계열, 일반기업, 일본계 등 소유구조가 각양각색이다 보니 업권 전체 이익을 대변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시각이 있다.
한 저축은행 대표는 “저축은행의 특성상 특정 회사 출신이 회장에 선임되면 업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장악력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저축은행은 특히 다른 업권과 달리 소유구조가 다양한데 힘든 업계를 대변하고 규제완화 등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는 회장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