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입 종료를 앞둔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에 지난 1개월간 200억원이 유입되며 투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섣부른 목돈 투자로 재테크에 큰 오점을 남길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소장펀드야말로 분산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9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소장펀드 29개(대표펀드 기준)에 154억8500만원이 유입됐다. 전체 패밀리펀드 순자산은 4036억원 수준으로 지난달 초 3725억원 대비 300억원 이상 늘었다.
특히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주식)C-C’은 운용규모가 1343억원으로 지난달에도 49억1400만원이 몰리며 가장 높은 인기를 보였다.
소장펀드는 연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5년간 납입 시 납입액의 4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5년 가입 기간을 반드시 채워야 하기 때문에 채권형이나 혼합형, 배당 상품 위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장펀드도 분산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 증권사 상품기획팀 관계자는 “각각 다른 금융회사 상품일 경우 소장펀드도 제한 없이 가입할 수 있고 소장펀드 한 계좌 내에서의 세제 혜택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으로 자산을 분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소장펀드는 5년 이내 해지하면 납입 금액의 6.6%를 추징당한다”며 “목돈이 갑자기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서 한 상품에 목돈 전체를 투자하기보다는 가급적 많은 상품에 자금을 분산시켜서 중도인출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펀드별로 수익률이 크게 갈리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3월 17일 일제히 설정된 29개 대표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 평균은 10.33%로 이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펀드는 2개다.
‘미래에셋소득공제장기성장유망중소형주전환형[자]1(주식)C-C’의 설정 후 수익률이 36.21%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한국투자네비게이터소득공제전환형[자](주식)(C)’가 27.29%, ‘동양중소형고배당장기소득공제[자]1(주혼)C’가 21.93% 수익률을 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소득공제장기전환형[자](주식)(C-C1)’는 –12.41%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1개월 수익률에서는 ‘신한BNPP스마트인덱스소득공제장기전환형[자](주식-파생)(C-C1)’과 ‘하나UBS인덱스장기소득공제전환형[자](주식)C’가 각각 5%대 수익률을 내며 선두에 위치했다. 반면 하반기 대형주가 이끄는 장세에서 가치주 펀드들이 고전하면서 10개 소장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소장펀드는 5년간 무조건 유지해야 하는 만큼 대부분 주식과 채권 혼합형, 가치주, 배당주 등을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며 “절세혜택도 펀드에서 수익이 나야 의미가 있는 만큼 앞으로 5년간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고르는데 가장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