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이 노래 아시나요? 모르면 간첩이죠. 최성원의 ‘제주도의 푸른 밤’입니다. 2030이면 성시경 씨 목소리가 더 익숙하겠네요. 전 볕 좋을 때마다 이 노래를 흥얼거리는데요. 눈부신 푸른바다를 상상할 때 쏟아지는 엔도르핀이 답답한 사무실에서 모니터만 들여다보는 제 처지를 위로해주는 듯합니다.
여러분 마음속에 자리 잡은 제주도도 같은 모습이겠죠. 힐링, 로맨스, 젊음, 낭만, 일탈... 온갖 단어를 갖다 붙여도 아깝지 않습니다. 심지어 요즘 대세 먹방까지! 맨도롱 또똣 합니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스타들의 안식처 1순위로 꼽힙니다. ‘소길댁’ 이효리 씨와 ‘애월통키’ 이정 씨가 유명하죠? ‘만두 아빠’ 박지성 선수와 ‘넝쿨 며느리’ 김남주 씨도 이웃사촌입니다. 참 많습니다.
매일 아침 제주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부러워 죽겠는데 배 아플 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이들이 둥지를 튼 부동산에 ‘잭팟’이 터졌기 때문입니다.
우선 배경부터 알아볼까요? 제주도 서귀포 신산에 신공항이 건설됩니다. 성산 일출봉과 가깝습니다. 성읍민속마을, 김영갑 갤러리, 종달리 해안과도 멀지 않고요. 2025년 완공될 이번 공사에는 4조 1000억원이 투입된다고 하네요.
공항을 만드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늘어나는 요우커를 소화하기 위해섭니다. 유네스코가 한라산, 성산 일출봉, 거문오름을 3대 자연경관으로 지정한 후 제주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52만명에 달했는데요. 10년 뒤인 2025년이 되면 그 수가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사람이 몰리면 돈도 몰리기 마련이죠. 부동산이 바로 반응하고 있습니다. 우선 신공항이 들어선 신산 일부 지역은 3.3m²당 5만∼10만원하던 농지가 30만~50만원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전문가들은 평균 4배 이상 가격이 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타들의 집값도 예외는 아니죠? 소길댁으로 유명한 이효리 씨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그녀는 지난 2013년 김상순 씨와 결혼한 후 애월읍에 둥지를 틀었는데요. 최근 이곳은 3.3m²당 4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신혼집을 차릴 당시 거래가가 7만원 선이었음을 고려하면 ‘대박’입니다.
가수 이정 씨도 제주 소나이(사나이의 제주 방언)입니다. 이효리 씨와 같은 애월읍에 살고 있죠. 이정 씨의 타운하우스는 이국적 외관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자랑하는데요. 현재 이 집은 5억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곧 아빠가 되는 ‘영원한 캡틴’ 박지성 선수도 같은 동네에 별장을 지었습니다. 2억원이 들었다고 하네요. 호화롭지는 않지만 넓고 푸른 정원이 인상적입니다.
김승우, 김남주 씨 부부는 한림읍 협재리에 있는 럭셔리 타운에 살고 있습니다. 집 앞에 요트가 한 대씩 정박해 있는 상위 1%를 위한 곳인데요. 제주 영어교육도시와 가까워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최고 분양가는 20억원인데요.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원조 물광 피부’ 김희애 씨도 지난 2009년 서귀포시 안덕면에 별장을 마련했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한 타운하우스입니다. 249세대가 살고 있는데요. 김희애 씨는 234m²의 집을 10억원에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감정가는 14억원 가량 한다고 하네요.
이번 제주신공항 선정의 직접적 수혜를 받은 스타는 설경구, 송윤아 씨 부부입니다. 이들은 최근 자녀 교육 위해 서귀포시 대정읍에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했는데요. 세대 전용 풀장, 테라스, 잔디 정원이 마련된 최고급 타운하우스죠. 3.3m²당 150만~2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하니 대충 집값이 짐작이 가네요.
글을 쓰고 나니 제주도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졌습니다. 오늘 퇴근 후 신랑과 진지한 대화를 좀 나눠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