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형제 기업 컴투스와 게임빌에게 ‘히트 신작’이 절실하다. 지지부진한 3분기를 지나도 마땅한 성장 동력(모멘텀)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줄줄이 목표주가를 내리며 시장의 실망감을 반영했다.
모바일게임 ‘대장주’ 컴투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4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하락했지만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양호한 수준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다. 히트작 ‘서머너즈워’의 흥행이 지속하면서 3분기는 한숨 돌렸지만 새로운 먹거리는 발굴하지 못한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은 11일 컴투스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내렸다. 교보증권과 KTB투자증권도 각각 14만원, 1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워’의 흥행이 지속한다고 하더라도 마케팅비 절감 이상의 영업이익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신규 흥행작이 출시되지 않는다면 주가 상승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도 “내년 상반기까지 8개의 신작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1년 동안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게임빌은 상장 이후 처음으로 15억원의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게임빌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애프터펄스’ 출시 직후 미국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순위 2위에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운로드 순위가 매출 순위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반짝 효과에 그쳤다. 지난 3일 출시된 ‘제노니아S’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길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하며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낮췄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정비용이 증가하면서 차기작의 흥행 부담이 높아지고 있지만 흥행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며 목표주가를 8만5000원으로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