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르면 12일 내년 총선에 나설 장관 2~3명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회가 정부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 법정시한이 12월2일이어서 최 부총리는 최소한 한 달가량은 더 경제수장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한 달 뒤 최 부총리를 대신할 유력 후보로는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안종범(56) 청와대 경제수석과 현정택(66) 정책조정수석이 거론되고 있다.
대구 출신인 안 수석은 경제학자 출신의 정책통으로,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꿰고 있는 데다가 지난해부터 최 부총리와 호흡을 맞추면서 경제정책을 조율해 온 만큼 경제정책의 연속성을 고려하면 가장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이론과 실무에 밝은 경제통으로 알려진 현 수석은 옛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에서 공직생활을 한 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지냈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에게 경제수장 자리를 맡길 수 있다는 점에선 임종룡(56) 금융위원장이 유력 후보군에 들어 있다.
기재부 출신인 임 위원장은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잠깐 민간영역을 경험한 뒤 올 3월 금융위 수장으로 발탁돼 금융개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역시 경제 관료 출신인 추경호(55) 국무조정실장도 후보군으로 꼽는다. 추 실장은 기재부 1차관으로 현오석 전 부총리를 도와 박근혜정부 '1기 경제팀'을 이끌었다.
이 정부 들어 KDI 출신이 중용된 점 때문에 김준경(59) 현 KDI 원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원장은 부친인 김정렴씨가 9년 넘게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서실장으로 보좌하는 등 박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
조만간 새 수장을 맞아야 하는 기재부 내부에서는 현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공공, 교육, 금융, 노동 등 4대 부문 개혁을 계속 해서 강하게 추진할 인물이 부총리를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국회와 협의해야 할 일이 많은 만큼 정치적 배경을 갖추면 금상첨화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