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B형의 경우 '물수능'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변별력이 다소 확보됐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평가다.
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수학 B형에서 만점자 비율이 4.3%를 기록했고, 수학 A형도 만점자가 2.54%를 넘어서며 비교적 쉬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교사들은 수학 영역의 전반적인 변별력이 높아져 작년 수능보다 수험생들이 문제 풀이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의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A형과 B형 모두 작년 수능에서는 문제를 모두 푼 뒤 검산을 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시간확보에서 수험생들이 약간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능 수학영역은 전반적 난이도 면에서 변별력을 꽤 많이 확보한 시험으로 볼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만점자의 비율도 AㆍB형 모두 작년보다 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수학 A형에서는 작년에 출제되지 않았던 무한등비급수와 귀납적 추론 문제가 출제됐다. 수학 A형의 고난도 문제는 객관식 마지막 문항인 21번과 주관식의 28, 30번 문항이 꼽혔다.
조 교사는 "28번 문항은 미분계수에 대한 기본 개념이 정립돼 있지 않으면 함수 구하기 어려운 문제였고, 30번은 함수를 도출해 그림을 그리고 부등식의 영역까지 들어가야 해 상위권 학생들도 어려워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학 B형에서는 21, 29, 30번 문항이 고난도 문제로 꼽혔다.
김태균 충남고 교사는 "29번은 벡터의 궤적을 이용해서 푸는 문제로 이런 유형을 수험생들이 많이 연습해왔지만 두 가지 개념을 이용해야 해서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1번 문항은 함수의 기본개념을 이용해 식을 만들고 마지막에 계산법을 활용해 풀어야 하기 때문에, 공식만 외우고 풀이과정을 충분히 익히지 않은 학생이라면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AㆍB형 모두 EBS 교재 연계율은 70%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현직 수학 교사들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