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그러나 대입 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수능이 끝난 후에도 수시 논술과 면접 시험이 계속된다. 스카이에듀 최승해 입시연구소장 도움을 받아 수시 면접 팁을 살펴본다.
◇최종변별 요소는 면접 = 면접을 중요하지 않거나 형식적으로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과 부모들이 많은데 큰 오산이다. 실제 면접이 있는 전형에서는 주로 2단계에서 20~50%를 반영하는 대학들이 많다. 때문에 눈에 보이는 비율만 생각해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1단계 성적을 반영하는 이유는 그만큼 면접을 잘 보는 학생들이 많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면접을 아무리 잘 치러도 1단계 성적으로 어차피 합격자가 결정됐다면 면접을 굳이 볼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면접이 있다면 그 비율이 10%, 20%라 할 지라도 합격의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알아두어야 한다.
◇인성면접이 적성면접보다 더 중요 = 면접은 크게 인성면접과 적성면접으로 나뉜다. 적성면접은 지원하는 학과에 대한 호기심과 수학능력을 판단하고, 인성면접은 ‘나’에 대한 질문을 다룬다.
이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인성면접이 적성면접보다 더 중요하다. 답변을 제대로 못했을 경우 인성면접이 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전공관련 질문들은 몰라도 배우려는 의지와 기초적인 학업능력이 인정되면 통과할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인 인성면접 질문들을 답변하지 못한다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경제학과를 지원하는 학생이 미국발 금리인상과 그 영향에 대해 답변을 못해도 어차피 대학에서 배울 내용들이니까 넘어갈 수 있으나, 장래희망이나 본인의 장단점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못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인성면접 내용에 확실히 대비해야 = 억양, 목소리, 시선처리, 자세 등 면접 능력은 금방 만들어지지 않는다. 대학 면접에서 면접 능력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면접 내용에 관한 대비법이 훨씬 중요하다.
인성면접에서 최근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부분이 학생부 기재 내용에 대한 질문이다. 면접 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이외에는 제출할 수 있는 자료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질문이다. 예를 들어 2학년 독서기록에 있는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을 물어보는데 답변을 못한다든지, 학생부에 있는 내용과 다른 말을 한다면 학생부가 허위로 기재됐다고 의심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학생부에 기재돼 있는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본인이 활동한 것들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학생부를 암기하듯 준비하는 학생이 있는데 매우 좋지 않은 준비방법이다.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 암기하라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학생부에 간단히 언급된 활동이라도 이 활동에 대해서 충분히 답변할 수 있도록 기억해 내거나 기억이 나지 않으면 합리적으로 답변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최근에는 자기소개서 확인질문을 안 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자소서가 학생부를 바탕으로 작성돼야 하는데 학생부 질문에서 해결하면 되기 때문이다. 만약 질문이 나온다면 학생부에 없는 내용을 쓴 경우거나 자소서 내용 중 호기심을 유발하는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자소서는 스스로 작성을 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답변이 가능해야 정상이다. 하지만 자소서 작성과 면접고사 간 공백기가 생기기 때문에 면접 전 반드시 읽고 가도록 하자.
학생부, 자소서가 사실관계 확인이 주 목적이었다면 기초 인성질문은 학생 자신을 파악하는 질문이다.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지원동기다. 존경하는 인물, 감명깊게 읽은 책, 봉사경험, 장단점 등도 자주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다.
이 질문들은 얼핏 보면 만만해 보이나 실제 말로 풀어내려면 매우 어렵다. 학생들은 단답형으로 끝내는 경향이 있는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라는 질문에 “백범 김구입니다”라며 끝내는데 기초 인성질문의 핵심은 ‘왜?’이다. 김구 선생을 왜 존경하는지에 대한 답변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특히 학과 지원동기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없기 때문에 가장 힘들어하는 질문이다. 우선 주로 나오는 인성질문에 대한 대본을 써서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이 말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닌 이상 즉각적인 답변을 논리적으로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주의 할 것은 너무 식상한 답변을 하면 좋지 않다. 식상해서 좋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학생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학과 지원동기를 최고의 교수님들이 있어서, 이 학과가 좋아서, 선생님이 추천해서와 같은 답변들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존경하는 인물에서 ‘부모님’이라고 답변하는 학생이 많은데 부모님은 당연히 존경해야 하는 인물이니 이것도 좋지 않다.
스카이에듀 최승해 입시연구소장은 “면접 준비는 자소서 작성과 함께 해야 함을 명심해야 하며, 특히 종합전형을 주력으로 준비하는 학생들은 수능보다 면접이 더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면접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면접 경험도 전무하기 때문에 미리 계획적으로 준비만 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