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을 달성한 이보미(27ㆍ코카콜라재팬)가 벅찬 감정을 억눌렀다. 이보미는 우승 소감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이보미는 15일 일본 지바현의 그레이트 아일랜드 골프장(파72ㆍ6639야드)에서 열린 이토엔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총상금 1억엔ㆍ약 9억3000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아오키 세레나(일본ㆍ12언더파 204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6승째를 장식했다.
경기를 마친 이보미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엄마가 나를 위해 헌신하셨다”며 “그런 엄마의 꿈(상금왕)을 이뤄줄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보미는 시즌 여섯 번째 우승이자 이 대회 개인 두 번째 우승을 달성, 우승상금 1800만엔(약 1억7000만원)을 챙기며 시즌 상금을 2억781만7057엔(약 19억7000만원)으로 불렸다. 상금순위 2위 테레사 루(대만ㆍ1억4227만7679엔)는 남은 대회에서 전부 우승해도 이보미를 추월할 수 없다.
특히 이보미는 지난 2009년 요코미네 사쿠라(일본)가 세운 시즌 최다 상금 기록(1억7501만6384엔)을 갈아치우며 J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2억엔을 돌파했다.
2012년 이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이보미는 올 시즌 JLPGA 투어 30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6회, 준우승 7회, 3위 3회 포함 톱10에 21차례 진입, 다승왕과 상금왕, 메르세데스 랭킹(올해의 선수)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올 시즌 JLPGA 투어에 남은 대회는 다이오 제지 에리에르 레이디스 오픈과 메이저 대회 LPGA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이상 총승금 1억엔)으로 두 대회 성적에 따라 시즌 4관왕도 가능하다. 현재 이보미가 1위에 오르지 못한 단 하나의 타이틀은 평균타수로 테레사 루(대가)가 70.1587타로 1위, 이보미는 70.1969타로 2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