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한시적 사업 시각 커진 탓"
두산과 함께 신규 면세점 사업자에 선정된 신세계의 주가도 이 번주 내림세를 보였다. 이 회사의 주가는 17일 0.38%, 18일 4.55% 각각 내려 이날 기준 25만1500원으로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두산과 신세계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면세점 사업이 5년 마다 재승인 심사를 받아야 하는 ‘한시적 사업’이란 인식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들 회사의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지만 투자자의 심리를 안정시키기는 아직 부족한 것이다.
신세계에 비해 두산의 낙폭이 더 큰 것은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악화도 배경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의 3분기 순손실 규모 합계는 1조29억원이다. 이는 이들 회사가 올해 1~6월 기록한 3080억원의 순손실에 비해 225.6% 많은 규모다.
회사별로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두산이 348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건설의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순손실은 3604억원으로 이 회사 역시 적자 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두산의 부채 증가로 금융비용이 늘면서 그룹의 손실 규모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면세점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그룹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필수란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두산 262.4%, 두산중공업 265.7%, 두산인프라코어 227.0%로 주력 계열사가 모두 200%대를 넘었다.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계열사 전반의 신용도와 실적이 회복되지 않으면 면세점 사업을 맡는 두산의 자금조달이 어려월 질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내년 상반기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열기 위해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3분기 순손실 규모가 큰 것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일회성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이라며 "두산그룹은 3조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고 자산 매각도 추진하고 있어 면세점 사업 운영은 물론 재무구조 개선도 문제없이 수행할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