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적은데 돈 많이 든다’ 경제논리에 밀려
문화예술은 즐기고, 참여하고, 나눔으로서 의미를 더해간다. 그래서 문화공간을 통한 예술의 확산은 빠르다. 대표적으로 문화공간이 확산되면서 음악과 미술 분야는 이전보다 훨씬 대중과 가까워졌다. 그러나 아직 발레는 공간의 제약에 갇혀 대중에게 있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고급 예술로 남아있다.
해외 문화선진국에는 대부분 무용전용 극장이 있다. 볼쇼이 극장, 파리 오페라극장 등 전통적인 발레 종주국에서는 유서 깊은 공간을 통해 발레 문화를 발전시켜왔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무용을 위한 전용 공연장이 없다.
한국은 20세기 후반부터 복합문화공간 개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내실을 다지기보다 공간의 설립에만 주력해 그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은 국립발레단이 상주하면서 비교적 많은 횟수의 발레 공연을 유치할 수 있지만 이 외에 대극장들은 거의 다목적 홀로 사용될 뿐이다.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등 재정비를 거치기도 했지만, 여전히 무용 전용극장으로서 공간의 전문성이나 활용도는 높지 않다. 이 때문에 기존의 공간을 명확히 해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발레 관계자는 “발레 공연장이 세워지려면 꽤 많은 비용이 든다. 먼저 관객 확보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발레 공연장을 지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쉬운 속내를 말했다. 이어 “발레 관객의 확대를 위해서나, 우리나라 발레 문화 발전을 위해서도 발레 전용 공연장은 꼭 필요하다”며 “기존 다목적 공연장을 재정비해 발레 전문 공연장으로 재탄생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