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ㆍ일본 등 TPP 협상 타결에 조급함 느낀 듯
리커창 중국 총리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경제통합과 지역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22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과 일본 등이 참여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타결에 조급함을 느끼고 아시아 국가의 경제통합을 거듭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리 총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18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3개국(한ㆍ중ㆍ일)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중국은 2016년까지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타결을 위해 상대국과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RCEP는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등 총 16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대형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지금까지 10차례 진행된 바 있다.
리 총리는 중국과 아세안간의 FTA 업그레이드를 위한 협상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아세안 FTA는 개발도상국간의 FTA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특히 리 총리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역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거시경제정책 조율과 지역 금융기관 간 협력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와 기계, 발전 산업 등에서 상호연결과 국제적 협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리 총리의 이런 발언은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육ㆍ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동아시아 국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 21일 리 총리는 말콤 턴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2000만 호주달러(약 170억원)를 출자해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 수색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으로 가던 중 추락한 이 여객기에는 중국인 154명이 탑승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