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이 51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56.4%( 늘어난 수치이자 지난 2000년 조사 시작 이래 최대 물량이다. 역대 최대 분양 물량에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화 될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선 총 51만7398가구(예정물량 포함)가 공급된다. 33만 854가구가 공급된 지난해보다 18만6544가구(56.4%) 늘어난 수치다.
분양 물량의 이같은 증가는 수도권이 이끌었다. 수도권은 올해 29만 395가구의 공급량을 보이며 지난해 12만 463가구대비 141.1%(16만9932가구)의 증가를 보였다.
이 중 서울에선 지난해 3만 156가구보다 67.9%(2만 463가구) 늘어난 5만 619가구(예정물량 포함)가 공급됐다. 특히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장 분양 물량은 무려 87.7%(4만4398가구)에 달했다.
경기는 157.8%(13만1014가구)증가한 21만4044가구(예정물량 포함)의 공급량을 보였고, △동탄2신도시(1만7519가구) △광교신도시(3875가구) △위례신도시(751가구) 등 신도시 위주로 분양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인천은 지난 9월 첫 뉴스테이로 공급된 ‘e편한세상도화’ 2653가구, ‘송도더샵센트럴시티’ 2610가구 등으로 지난해(7277가구) 보다 253.6%(1만8455가구) 증가한 2만5732가구(예정물량 포함)를 보였다.
올해 분양시장의 이같은 열기는 분양가상한제의 탄력 적용을 비롯해 청약제도 개선, 저금리 등 시장의 호재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가능했다. 수요자들의 내집 마련에 대한 높은 관심과 좋아진 사업환경에 건설사들도 적극적으로 분양에 나서면서 분양물량 급증을 견인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1순위 청약자격이 24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되는 등 청약제도가 개선되면서 진입문턱이 낮아져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실제로 전국 청약경쟁률은 11.76대 1로 지난해 7.44대1 보다 상승했으며, 수도권과 지방 역시 청약경쟁률이 높아졌다.
서울의 경우 △서초구 34.89대 1 △강남구 34.41대 1 △강서구 29.56대 1 등 강남권이 선방했고, 경기는 △위례신도시 160.52대 1 △광교신도시 18.09대1 등 서울과 가깝고 양호한 입지여건을 갖춘 신도시 지역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15년만에 최대를 기록한 분양물량이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114 남상우 연구원은 "올해 단기급증한 분양물량은 내년 부동산 분양시장에 부담이 돼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공급조절카드의 일환인 집단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유입수요가 감소해 분양 시장의 위축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