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마치고 새 출발에 나선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5개월 만이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윤준 수석부장판사)는 팬택의 회생절차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팬택은 법원의 회생절차를 통해 기적적으로 M&A에 성공, 그 인수대금으로 기존 회생채무를 모두 정리함으로써 튼튼한 재무적 토대 위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법원의 회생절차 종결 결정은 새로 만들어진 팬택(신설법인)이 기존 회사의 주요 영업자산, 인력, 상호 등을 성공적으로 인수함 데 따른 것이다. 존속법인으로 쪼개진 팬택자산관리는 법정관리 상태에서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앞서 법원은 팬택이 SMA솔루션홀딩스와 체결한 인수합병 투자계약을 바탕으로 작성된 회생계획안을 지난달 16일 인가했다.
SMA솔루션홀딩스는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팬택을 인수하려고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쏠리드가 96%, 옵티스가 4%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쏠리드는 이 회사를 통해 팬택 신설법인의 경영권을 갖게 된다.
법정관리에서 탈출한 만큼 팬택은 이르면 이달 중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신설법인의 출범을 알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팬택 인수를 주도한 정준 쏠리드 대표가 팬택의 새 대표이사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문지욱 팬택 중앙연구소장(부사장)과 공동 대표체제를 꾸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팬택은 신설법인 출범과 함께 기존에 이어오던 신제품 개발 속도를 한층 높일 예정이다. 이미 내년 2분기 안으로 인도네시아에 총 20여만대 규모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수출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