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①] ‘칠집싸이다’로 컴백한 싸이 “강남스타일 때문에 강남 안간다”

입력 2015-12-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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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가 30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7집 발매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가수 싸이가 ‘젠틀맨’ 이후로 2년 8개월 만에, 6집 ‘싸이 6甲 pt.1’ 이후로는 3년 5개월 만에 7집 앨범 ‘칠집싸이다’로 컴백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는 싸이의 정규 7집 ‘칠집싸이다’ 발매 기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싸이는 컴백에 대한 소감, 앨범 전반적인 소개, 향후 활동 일정에 대해 밝혔다.

싸이의 이번 앨범에는 총 9곡이 수록돼있다. 자이언티, 씨엘, JYJ 김준수, 전인권, 개코 등의 국내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윌 아이엠, 애드시런, 등 글로벌 스타들의 피처링 참여가 눈길을 끈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나팔바지’는 싸이, 유건형 작곡, 싸이 작사의 곡으로 펑크 장르다. 70~80년대의 리듬 기타와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복고풍의 트랙으로 유머러스한 가사로 재미를 더했다.

또다른 타이틀곡 ‘DADDY’는 유건형, 테디, Future Bounce가 함께 만들어낸 작품으로 강렬하고 독특한 신스사운드가 주축이 된 빠른 템포의 중독성 있는 댄스 곡이다. 투애니원의 씨엘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싸이는 2일 홍콩에서 열리는 ‘2015 MAMA’에 참여, 화려한 퍼포먼스의 신곡 무대를 최초로 선보인다. 또한 같은 달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말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5-공연의 갓싸이’를 개최한다.

다음은 싸이 기자회견의 일문일답이다.

△컴백 소감 및 근황을 전해달라

-"너무 오래 걸렸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우등생들이 ‘공부가 제일 쉬워요’하던 것처럼 곡 쓰는 게 쉬운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중압감, 미국병, 스트레스 등으로 한 두 마디 진행할 때마다 생각이 많아서 사공들을 하나로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올 초에 대학축제 무대에 서면서 제 정신이 들었다. ‘예전의 나라면 이런 노래를 썼겠구나’ 생각하면서 9곡을 정성스럽게 채웠다."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를 설명해 달라.

-"예전에 DJ. DOC에게 줬던 ‘나 이런 사람이야’와 비슷한 느낌이다. 트랙 장르는 레트로 펑키 댄스다.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장르였다. 박진영이 주로 하던 것이다. 노래 가사는 제가 썼다. 레트로한 키워드를 찾다가 ‘나팔바지’가 떠올랐고 때마침 나팔바지를 여성분들이 많이 입어서 선택했다."

△더블 타이틀로 내세운 ‘대디(DADDY)’ 는 어떤 곡인가.

-"작년 6월 발매된 ‘행오버’ 끝 부분에 ‘대디 커밍 디스 섬머’라는 문구가 나온다. 2014년 여름에 나오는 것을 목표로 그 당시부터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그러나 편곡이 한 번 바뀌었고, 편곡이 바뀌니 안무가 바뀌었다. 안무가 바뀌니 기존 촬영본을 쓸 수 없어 결국 뮤직비디오를 재촬영했다. ‘대디’는 곡부터 춤, 비디오 모든 것이 다 너무 오래 걸렸던 곡이다. 이렇게 애먹였던 곡은 처음인 것 같다."

△싸이가 생각하는 초심이란 무엇인지? 가장 '싸이다운 것'이란 무엇인가.

-"그 자체가 싸이답지 않은 짓이다. ‘누가 누구답다’라고 얘기하는 게 때로는 큰 짐이 될 때가 있다. 과거 제가 가진 거침없고, 당돌하고 나아가서는 다소의 무례함 등이 싸이다움에 해당된다면, 이제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기 때문에 예전같이 서슬퍼런 음악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초심을 찾자’고 했는데 사실 초심이 뭔지 모르겠다.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딴따라가 된 나’가 어렵사리 찾은 초심이다."

△피처링에 참여한 아티스트들과의 인연은?

-"제가 피처링에 수혜를 보고 중요성을 깨달은 건 이재훈과 함께한 ‘낙원’부터다. 사실 제 공연마다 ‘낙원’을 가장 중요한 타이밍에 불렀다. 저보다 적합한 사람이 있다면 피처링을 해서라도 이 곡의 감정선을 잘 전달하는게 낫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뮤지션 간 많은 교류는 좋은 것 같다. 자이언티와는 X세대들의 근황을 묻는 노래를 불렀다. 밝고 경쾌하지만 아련한 목소리를 찾다보니 자이언티가 생각났다. 씨엘은 사실 피처링이지만 분량을 보면 많다. 윌 아이엠 파트는 2013년도에 이뤄진 것이다. 그 당시 품앗이로 한 곡씩 주고 받았다. 시아준수와 함께 부른 노래는 고(故) 신해철에게 바치는 노래다. 준수의 목소리가 청아하면서도 슬프다. 뮤지컬을 보고 너무 놀라 준수를 섭외했다. 개코와 함께한 노래는 ‘아저씨 스웩’이다. 아저씨가 본인의 아저씨 같음을 얘기한다. 제가 아는 아저씨 중 랩은 개코가 제일 잘한다. 전인권과 함께 부른 노래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다. 전인권의 목소리가 후시딘보다 더 상처를 치유해줄 것이다."

△6집 pt.1인데 왜 6집 pt.2를 건너뛰고 7집으로 넘어갔나.

-"강남 스타일이 그렇게 될 줄 몰랐다. pt.1 직후 pt.2를 바로 내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버렸다. 스스로도 '강남스타일'으로부터 환기되고 싶었다. 또한 활동 기간이 15년인데 정규앨범이 6장 밖에 없으면 저의 자숙기간이 티가 날까 봐 럭키 7인것처럼 건너뛰었다."

△‘나팔바지’와 ‘강남스타일’을 비교해 달라.

-"강남스타일의 무게가 무거워서 요즘 강남도 안 나간다. 강남스타일과의 어떤 비교도 사양하겠다. 그냥 이 친구가 9곡에 들어있는 정규 음반을 얼마나 정성스레 만들었는지만 봐달라. 이왕이면 한 곡 듣기보다는 전곡 듣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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