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중장기 관점 ‘비중확대 전략…공모주펀드 투자는 조금 더 지켜봐야”
중국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선강퉁(중국 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 기대감으로 관련 펀드에는 활기가 돌고 있다. 기업공개(IPO)도 재개되면서 공모주 펀드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공모주 투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3개월 수익률은 지난 11월 27일 기준 18.22%로 같은 기간 중국, 브라질, 러시아, 미국, 일본, 인도 등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았다. 특히 중국 펀드가 올해 2~3분기 곤두박질치며 연초 이후 수익률이 2.21%로 낮은 것과 비교하면 최근 15% 이상 올랐다.
펀드별로는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자]UH(주식)-C1’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36.74%로 가장 높았다. ‘한화중국본토[자]H(주식)C-A’가 연초 이후 31.61% 수익률로 뒤를 이었고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0.63%로 다른 펀드보다 크게 올랐다. 이어 ‘동부차이나본토[자](H)(주식)C-F’,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자]H(주식)-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30.27%, 27.09%로 나타났다.
IPO 중단으로 한동안 자금 이탈이 이어지던 중국 공모주 펀드에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모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3개월 기준 413억4700만원이 빠져나갔던 ‘하이중국본토공모주플러스(주혼-재간접)A’는 지난 1개월간 11억8400만원이 유출되며 자금이탈 속도가 둔화했다. ‘동부차이나플러스알파(주혼-재간접)A’에서도 지난 3개월간 114억9500만원이 빠져나갔지만 최근 1개월 새 3억1700만원이 유입되며 플러스로 돌아섰다.
최근 증시 급락에도 전문가들은 내년 중국 증시가 여러 호재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당분간은 신중하게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전일 상하이지수는 경제 지표 부진과 대표 증권사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조사 소식 등으로 장중 7% 이상 폭락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공황매도 장세가 재현되고 있지만 단기 충격에 불과하다”며 “중기적 관점에서 비중 확대 전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유동성·증시 건전화 조치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규성 동부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본부장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환경보호, 소비진작, 일대일로 정책 등 개혁ㆍ정책주도 관련주 등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내년에 시행 예정인 선강퉁도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본부장은 “특히 불규칙하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시장에서는 인덱스 위주 투자보다 성장주·가치주 위주의 전략이 수익을 실현하는 데 좋다”며 “우리나라보다 미국에서 인덱스 펀드의 성과가 좋은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IPO 재개 결정에도 중국 공모주 투자는 당분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중국당국이 IPO를 재개하면서 상장예비심사를 마친 28개 업체를 올해 안에 상장하겠다며 11월까지 8~10개 종목의 상장을 예고했지만 지금 실현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당분간은 정책 실현 의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내년에 증거금을 없애겠다는 정책도 제시했는데 이 경우 공모주 청약에 막대한 현금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주식형 펀드도 공모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는 단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해 글로벌 대부업체가 높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서 공모주 청약에 돈을 쏟는 경우를 막겠다는 취지로 풀이되는데 이 경우 개인의 공모주 투자는 가능성이 더 커지는 장점도 될 것”이라며 “공모주의 경우 중국 당국의 정책 세칙이 제시되기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