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터미네이터’ 3억5000만 달러 벌어
2009년 ‘닌자 어쌔신’ 비(정지훈), ‘지.아이.조’ 이병헌 등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이 잇따랐다.
영화의 본고장 할리우드는 국내 배우에게 ‘성역’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수많은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또 할리우드 배우가 K-무비에 출연하는 글로벌화가 진행됐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아틀라스’ 배두나,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이병헌 그리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수현까지, 국내 배우들의 활발한 해외 진출이 눈에 띈다.
워쇼스키 남매의 신뢰를 얻은 배두나는 ‘클라우드 아틀라스’, ‘주피터 어센딩’에 잇달아 출연했으며, 드라마 ‘센스8’에서 색다른 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아이.조’, ‘레드: 더 레전드’ 등 다수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액션 연기를 선보인 이병헌은 지난 여름 개봉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액체로봇 ‘T-1000’역을 맡아 특유의 냉혹한 표정과 날렵한 액션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출연한 수현은 뛰어난 영어 실력과 연기력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으며 차기작 역시 할리우드 영화를 선택했다.
수현의 출연과 더불어 서울 촬영으로 화제를 모은 ‘어벤져스2’는 국내 박스오피스에서만 1049만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동원하며 폭발적 흥행을 입증했다. 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44개국에서 개봉한 ‘어벤져스2’는 약 2억 달러(약 2327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전편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스코어를 기록했다.
미국 프로박스오피스닷컴에 따르면 이병헌이 출연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북미에서 8909만 달러(약 1036억원)의 수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전 세계 흥행은 3억5310만 달러(약 4108억원)로 이 가운데 북미를 제외한 해외 수익은 2억6400만 달러에 이른다. 북미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해외 시장 수익 창출에 성공하며 반등했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영화 흥행의 이정표를 세운 작품은 심형래 감독의 ‘디 워’다. 이 작품은 미 전역 2275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주말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모았고, 북미지역에서 1095만 달러(약 127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김상호 대중문화평론가는 “미국에서 개봉하는 외국영화의 비율은 전체 개봉작의 약 30%으로 이 중 흥행 수입은 5% 수준”이라면서 “계속된 한국영화와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이 점진적 성과를 이룰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