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캡틴 이보미(27ㆍ혼마골프)가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보미는 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의 미요시 컨트리클럽 서코스(파72ㆍ6500야드)에서 열린 4개 여자 프로골프 투어 대항전 더퀸즈 presented by 코아(총상금 1억엔ㆍ약 9억4000만원) 최종 3라운드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유러피언 레이디스 투어(LET) 소속 한나 버크에 3&2(2홀 남기고 3홀 차) 승리를 거두며 한국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이로써 이보미는 대회 첫날(4일) 박성현(22ㆍ넵스)과 짝을 이룬 포볼 매치 무승부(승점 1), 둘째 날(5일) 고진영(20ㆍ넵스)과 호흡을 맞춘 포섬 매치 승리(승점 3)에 이어 싱글 매치에서도 승리하며 이번 대회에서 총 7점의 승점을 획득했다.
그러나 한국팀은 최종 합계 38포인트로 41포인트를 획득한 일본에 3포인트 차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을 찾은 이보미는 “일본팀 우승 축하한다”며 가벼운 인사를 건넸다. 이어 이보미는 “3일 동안 너무 잘 쳤다. (일본팀은) 각오나 자세가 우승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첫 대회이자 첫 경험이었고, 좋은 경험이 됐다. 선수들이 더 발전할 것 같다. 우린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내가 더 열심히 했으면 좋았을 걸’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쉬움이 많은 대회였다는 질문에는 “(팀 대항전을) 처음 뛴 선수들이 많아서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그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뭐든 처음이 제일 힘든 법이다. 나중에 더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답했다.
최종 라운드 시작 전 이보미의 각오는 남달랐다. 싱글 매치에서 전승을 하지 않는 한 우승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보미는 “(선수들에게) ‘우승을 위해 일본을 무조건 잡자’고 이야기했다. (조)윤지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프다. 너무 많은 부담감을 짊어지게 한 것 같다. ‘내가 갔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마지막 주자로 박성현 카드를 꺼내든 이유에 대해서는 “믿음이 있었다. 저번 주 박인비도 잡았고, 일본 선수와 붙고 싶다고 얘기했다. 나가고 싶다고 하진 않았지만 해낼 줄 알았다. 중요한 순간에 중요한 샷을 날리는 성현이를 보고 잘하는 선수라고 느꼈다. 본인이 마지막 조라고 부담스러워 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선수와의 매치에 나갈 선수들은 어떻게 뽑았냐고 묻자, “일본에서의 매치에 가장 적합한 선수는 갤러리나 상대 응원 소리에 신경 쓰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다. 성현이나 (이)정민이, 윤지가 환경적인 면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해 낼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보미는 또 “(경기에 패한 뒤) 선수들이 다같이 울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분위기 좋다. 내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