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용 콘텐츠가 많이 출시되곤 있지만 생각보다 시장의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다. 단적인 예로 식당에 가면 태블릿으로 만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어린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교육에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는 태블릿을 어린이들을 가만히 앉혀놓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 오락과 교육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아이와 부모를 함께 만족시킬 수 있는 태블릿이 있다. 세계 최초로 유아용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는 '푸후(FUHU)'가 바로 그 주인공.
2008년 유아교육용 콘텐츠인 '푸즈 키즈(Fooz Kids)'통해 처음으로 유아교육시장에 진출한 푸후는 2011년 유아용 태블릿 '나비(Nabi)'를 개발해 출시 2주 만에 1만 대 이상을 판매하였으며, 2012년에는 월마트 등으로 판로를 확대해 무려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흥행을 이루었다.
푸후의 성공에는 어떤 비결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푸후의 성공비결은 바로 태블릿의 주요 타깃인 어린이뿐만 아니라 해당 제품을 구매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함께 사로잡은 데 있다.
나비의 주요기능으로는 '유해 콘텐츠 차단'과 '자동 off', '할 일 목록'기능이 있는데, 이중 눈여겨봐야 할 기능은 바로 할 일 목록 기능이다. 할 일 목록 기능을 통해 부모는 정해진 일을 마친 아이에게 가상의 동전인 '나비코인'을 줄 수 있는데, 아이는 이 나비코인으로 하고 싶은 게임이나 앱을 다운받을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나비에서 제공하는 교육용 게임은 미국 내 학업성취도 시스템과 연동돼 자녀의 교육수준을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비의 이러한 점은 미국뿐만 아니라 뜨거운 교육열을 갖고 있는 아시아 부모님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다.
이러한 푸후의 성공은 나비라는 교육용 태블릿과 함께 명확한 비즈니스모델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푸후는 야광 소프트 커버와 소음제거 헤드폰, 액션 카메라 등 자체적으로 개발한 액세서리를 판매해 상당한 이익을 거두었다. 실제로 2014년 푸후의 태블릿 액세서리 판매액은 총매출액에서 무려 25%나 차지하였다.
또한 푸후는 디즈니와 드림윅스, 니켈로디언 등 콘텐츠 업체와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어린이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푸후는 안타깝게도 나비의 제조기업인 '폭스콘'과의 대립으로 경영상 위기 겪고 있으며, 그 사이 '아마존(Amazon)'과 '립프로그(LeapFrog)'등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교육용 태블릿을 시장에 출시한 상태이다. 앞으로 푸후가 경영상 위기를 잘 해쳐나가 교육용 태블릿 시장의 주도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 이민희 기자
사진출처 : http://www.fuhu.com
웹사이트 : http://www.fuh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