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거래 기능 API 53개 공개내년까지 기업 100여곳에 제공
NH농협이 국내 은행권 최초로 오픈플랫폼 서비스를 공개했다. 오픈플랫폼이란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으로 할 수 있는 계좌이체, 거래내역 조회 등의 기능을 다른 기업이나 개인이 가져다 쓸 수 있게 하는 금융인프라를 말한다. 이로써 정보기술(IT)기업이 이를 활용해 제3의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농협은행과 농협상호금융은 11일 ‘NH핀테크 오픈플랫폼’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농협이 표준화된 금융 프로그램개발도구(API)를 제공하면 핀테크기업은 이를 활용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스스로 개발할 수 있다. 금융서비스 제공 주체가 기존의 은행에서 핀테크기업으로 바뀌게 된 셈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API는 금융거래 36개 기능과 핀테크기업의 관리업무에 필요한 서비스관리API 17개 등 총 53개이다. 이 중에서도 출금이체, 입금이체 등 이체 관련 API와 거래내역조회, 잔액조회, 카드승인내역조회 등 조회 관련 API를 먼저 선보인다.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 손병환 부장은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이체와 조회 중심의 금융API를 먼저 오픈하고 외화송금, 선불결제, 가상계좌, 신용카드 승인 등 핀테크기업이 원하는 금융API를 단계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시와 함께 3곳의 기업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달 중 총 20개의 기업이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내놓는다. 내년 상반기 이를 1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금융사기 예방 스타트업 더치트는 수표 발행 내용을 조회해 사기를 방지한다. 웨이브스트링은 가상화페 비트코인 중개 핀테크기업으로 구매 및 대금지급을 농협계좌를 통해 서비스한다.
보안서비스업체 쿠노소프트는 신용카드 거래내용을 확인해 부정사용을 알려주는 서비스에 활용한다.
NH농협은 내년 상반기까지 금융을 접목해 비즈니스를 하고자하는 핀테크기업 100여 곳에 금융API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다양한 핀테크기업의 오픈플랫폼 서비스 이용 장려를 위해 내년 6월까지 이용기업을 대상으로 API 사용료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결제원은 농협은행의 오픈플랫폼 공개를 모범사례로 판단하고, 은행권 공동 API개발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