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챔피언은 누가 될 것인가. 박성현(22ㆍ넵스)과 김효주(20ㆍ롯데),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가 한국이 아닌 중국 무대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장타왕 박성현은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박성현은 11일 중국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골프클럽(파72ㆍ6342야드)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 달러ㆍ약 6억4000만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로 공동 2위 김효주(20ㆍ롯데)와 윤선정(21ㆍ삼천리ㆍ6언더파 66타)을 2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박성현의 무기는 강력한 드라이브샷이다. 최근에는 방향성까지 좋아져 드라이버부터 퍼트까지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상승세에 주목할 만하다. 박성현은 지난 시즌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한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자신감을 얻었고, 시즌 종반에 열린 7개 대회에서는 우승 2회, 준우승 1회 포함 톱10에 5차례 진입할 만큼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전체적으로 완벽했던 플레이였다. 특히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현은 “티샷이 흔들려서 파5홀 투온 공략을 못했는데 2라운드에서는 노려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김효주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박성현을 2타 차로 추격했다. 전반을 2언더파로 마쳤지만 후반 들어 버디 4개를 집중시키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그가 더 무섭게 느껴지는 건 중국 코스에 강했다는 점이다. 김효주는 지난 2012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물론 코스는 다르지만 중국 코스에는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김효주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상하게 잘 들어맞는 것 같다. 10번의 우승 중 4번의 우승이 중국에서 만들어졌다. 중국에 오면 마음이 편안한 것 같다. 다른 곳에서 칠 때보다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KLPGA 투어 4관왕 전인지도 각오가 남다르다. 최근 어깨 부상과 재활로 인해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한 전인지는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0위를 마크했다.
전반을 2오버파로 마친 전인지는 후반 들어 집중력을 발휘하며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하는 전인지는 이 대회에서 샷 감각을 끌어올린 뒤 본격적으로 LPGA 무대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 시즌 KLPGA 투어 개막전으로 열리고 있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은 박성현, 김효주, 전인지 외에도 김민선(20ㆍCJ오쇼핑), 하민송(19ㆍ롯데), 안신애(25ㆍ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 최혜정(24), 오지현(19ㆍKB금융그룹) 등 지난 시즌 우승자들이 출전한다. SBS골프에서 전 라운드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