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명품-메신저] 네이트온, 한때 PC메신저 최강자…모바일 흐름 못읽고 추락

입력 2015-12-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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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온은 2000년대 중후반 때만 해도 대국민 메신저였다. 당시 네이트온 인기에 밀려 절대 강자 버디버디가 몰락할 정도였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컴퓨터 운영체제(OS)에 기본으로 탑재됐다는 편리함 때문에 MSN 사용자가 무려 1400만명에 육박했다. 그리고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를 인수하면서 네이트온도 덩달아 최대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 온라인 메신저인 네이트온과 싸이월드의 연동은 SNS(Social Network Servive) 활성화에 윤활유 역할을 했으며 무료 문자 100건이라는 유인책도 사용자들을 열광시켰다. ‘무료 문자’와 ‘미니홈피 연동’은 1년 만인 2005년 MSN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는 기적을 이뤄냈으며 이용자가 최대 2000만명까지 급증했다.

네이트온은 2005년 이후 2013까지 8년간 메신저 점유율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2013년부터 업계의 부동 1위가 흔들렸다. 당시에 내놓은 새로운 네이트온 버젼은 이용자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줬다. 남몰래 들어가기, 접속한 친구들 보기 등 네이트온만의 인기 기능은 사라졌고 덕지덕지 늘어만 가는 광고와 네이트 포털 강제 연동 등이 이용자들을 이탈시켰다.

게다가 카카오톡ㆍ라인 등이 서서히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 속에도 네이트온은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회원정보가 몽땅 유출되는 사건까지 발생해 메신저 피싱의 대표적인 피해자가 됐다.

싸이월드의 몰락과 페이스북의 급부상도 네이트온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사실 싸이월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두 가지 요인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대표적 성향인 ‘노출증’과 ‘관음증’ 덕분이다. 하지만, 1촌 친구 외에는 비밀 보장이 가능한 환경이 정착되면서 급격히 세를 잃다. 반면 페이스북은 꿋꿋이 개방형 시스템이라는 무기를 내세우며 이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켰다고도 볼 수 있다.

결국, 절대 강자로 영원히 남을 것 같았던 네이트온도 싸이월드의 추락과 함께 페이스북에 밀려 사람들의 관심에서부터 멀어졌다. 폐쇄적인 시스템을 고집했던 싸이월드가 개방형을 내세운 페이스북에는 이길 재간이 없었다. 또 스마트폰 대중화라는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어느새 강자가 돼 버린 카카오톡도 넘어서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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