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과 대형 도심 재개발 등의 호재에 힘입어 서울시내 지역이 다시 한번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은 황학동 재개발, 창신 뉴타운, 왕십리뉴타운, 동대문지구단위계획 구역 등과 하나로 연결돼 상호간의 개발 시너지와 후광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청계천 일대 동대문과 황학동, 왕십리 일대는 그동안 침체됐던 상권의 성장전망을 한층 밝게 해주고 있다. 더욱이 청계천변에 위치한 빌딩들은 대대적인 업종개조에 여념이 없고, 기존학원, 사무실 대신 식음 및 외식업체들로 하나둘씩 변화하고 있다. 작년 롯데캐슬 베네치아 주거시설의 성공적인 분양에 이어 올해 상업시설이 분양을 계획하고 있어, 청계천 주변지역을 포함한 이 지역 상권은 크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청계천을 따라 각종 상권 구도 다양해져
황학동은 교통의 요지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교묘하게 은폐되고 고립돼 동대문의 후광에 가리워져 있다. 보통 사람들은 황학동을 실제의 행정구역과는 달리 청계천변(淸溪川邊)을 따라 형성된 시장, 상업지역으로 기억한다.
이 지역은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과 신설동역을 걸어서 9~10분, 2호선 신당역이 도보로 6~7분, 6호선 동묘앞역은 4~5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다중 역세권 단지이다. 하지만 인근 전철역 모두 직접적인 역세권내에 있지 못한 약점도 있다. 하지만 청계천이 롯데캐슬단지 북쪽으로 지나고 있어 도심권에 부족한 공원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황학동 재개발 구역 바로 우측으로는 왕십리 뉴타운으로 약 10만여 평 부지에 중소 제조업체와 노후, 불량주택이 혼재된 곳을 상업과 업무시설이 복합된 도심형 복합타운으로 조성할 예정으로 황학동, 동대문 상업시설 등과 더불어 경쟁이 예상된다.
◆아파트 분양 성공, 상가도 이어질까?
서울 중구 황학동 재개발 사업은 황학동 2198번지 일대 4만6000천여㎡ 면적의 대형 주상복합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20여년 전인 1984년에 서울시의 인가를 받고 추진됐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롯데캐슬 베네치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역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롯데캐슬 베네치아는 지난해 6월 아파트 분양을 했으며, 489가구 모집에 3125명이 청약해 평균 6.39대 1의 경쟁률을 보였을 만큼 인기가 높았다. 이 가운데 23평형이 평균 7.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45평형은 2.38대 1이었다. 청계천과 왕십리 뉴타운 인근에 있는데다 서울에서 모처럼 나오는 대단지 주상복합이다보니 청약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상가부분의 진행은 그리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월말 그 동안 관리처분총회가 우여곡절 끝에 진행돼 상반기에는 상가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상가규모는 지하1~지상 2층까지 규모면에서 4만평으로 단일상권 국내 최대다. 또한 주변 동대문상권이나 경동시장 등과 인접해 있으며, 동대문 중심상권으로부터 약 500m 정도 떨어져 있는 지역으로 향후 지역 전반적인 상권의 물리적/심리적 확대가 예상된다. 하지만 동대문상권의 지속적성장과 현대화로 인해 상가의 경우 상당한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까지 상품계획에 따르면 1층과 2층 주요부분 약 7000여평은 조합원들에게 우선 배분될 예정이다. 주요한 키테넌트로는 지하 2층부터 1층까지 대형마트가 약 1만여평 정도 구성된다. 지하 2층의 경우 홈센타와 싸우나, 헬스 골프연습장이 들어서게 되고, 지하1층은 푸드코트를 비롯한 생활가전 및 홈인테리관련 판매매장이 들어선다. 1층은 패션 관련 매장과 근린생활시설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2층에는 클리닉 및 뷰티센타, 식음시설과 생활편의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1층 예상분양가격은 평당 1500만~2200만원선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상가 지분매각을 둘러싼 분쟁이 무성하고, 조합원 분양 후의 잔여상가와 주상복합 단지 내 상가라는 약점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단순히 롯데캐슬 베네치아의 문제를 넘어 황학동 지역상권의 활성화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