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자사 메신저에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두고 한국의 양대 메신저 업체인 카카오와 네이버 라인의 택시 서비스를 본뜬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페이스북은 16일(현지시각)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차량공유 앱 우버와 제휴를 맺고 자사에서 내놓은 페이스북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최신버전(52.0)을 통해 이 서비스를 미국 일부 지역에 시범 적용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편리하게 우버 택시를 호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른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모든 과정이 메신저 앱 내에서 진행된다.
메신저 대화를 나누던 중 상대편이 보내 줬거나 사용자 자신이 입력한 위치 주소의 링크를 터치하면 옵션 중 ‘이동 수단 요청’이라는 것이 뜨고, 이를 누르면 우버를 부르는 메뉴가 뜬다. 경로 추적과 요금 지급까지 페이스북 메신저 안에서 승객과 우버의 대화방식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의 ‘이동 수단 요청’ 기능은 아직 시험 중이어서 현재는 우버가 영업하고 있는 미국 내 지역의 일부 사용자들에게만 적용되지만, 제휴사와 서비스 국가가 곧 늘어날 것이라고 페이스북은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대표 IT기업의 택시 서비스를 페이스북이 따라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가 택스 서비스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카카오 택시가 이를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해 페이스북이 자극받았다는 것.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택시는 지난 13일 기준 8개월 만에 누적 호출 건수가 5000만건을 넘어섰다. 대한민국 인구가 약 5000여만명인 것을 고려할 때 국민 1인당 한 번꼴로 부른 셈이다. 다만 페이스북의 택시 서비스는 메신저 내에서 부를 수 있는 것과 달리 카카오 택시는 따로 앱을 깔아야 이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택시 호출 방식은 ‘라인 택시’와 비슷하다. 네이버의 일본 법인 라인주식회사는 지난 1월부터 모바일메신저 라인에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콜택시 서비스 ‘라인 택시’를 도쿄 지역에 출시했다. 사용자가 라인 앱 상에서 GPS기능을 이용해 건물 정보를 입력하고 승차 위치를 지정하면 택시를 부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