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 도시바가 2015회계연도(2015 4월~2016년 3월) 순손실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회계 부정’ 여파와 주력 사업의 부진이 겹친 영향이다.
2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연결 최종 손익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5500억엔(약 5조3435억엔)의 순손실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적자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회계연도의 3988억엔을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다. 도시바의 올해 매출은 직전 회계연도 대비 7% 감소한 6조2000억엔, 영업손실은 3040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대규모 적자 전망은 주력 사업이었던 반도체 제품 판매 가격 하락으로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가운데 회계 부정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가전 사업부 구조조정에 2300억 엔에 달하는 비용을 계상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지난 5월 수년간 비용을 축소하고 이익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실적을 부풀린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도시바가 제삼자위원회의 조사 등을 토대로 집계한 결과 2008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의 결산에서 실제보다 부풀린 세전 이익 규모는 2248억 엔(약 2조196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최악 적자 전망에 도시바 주가는 10% 가까이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