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상승폭 컸던 종목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지 반년이 지난 가운데, 상장 기업들의 주가 변동폭도 컸다. 특히 중소형 코스닥 종목은 700%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한 기업도 2곳이나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중국’ 대륙을 발판 삼아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후 6개월간 가장 큰 주가 상승률을 보인 코스닥 종목은 한양하이타오였다. 이 업체는 6월 15일 종가 1620원에서 지난 15일 1만4500원으로 무려 795% 증가했다.
한양하이타오는 선광전자로 출발해 휴바이론이란 상호로 25년 동안 CCTV를 생산해온 기업이다. 화장품 제조업에 진출하기로 하면서 지난 8월 상호를 변경했다. 오세광 대표는 “중국에서 입지가 확고한 하이타오를 통해 중국 내 화장품 유통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에 주력 업종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양하이타오는 중국 해외직구 사이트인 ‘하이타오 글로벌’의 한류관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하이타오는 알리바바와 후난위성TV가 공동 출자한 화장품 쇼핑몰로 알리바바가 7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양하이타오는 중국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하루에만 1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분기 매출은 31억원에 불과했지만 단 하루에 3배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한양하이타오의 뒤를 이어 높은 주가 상승률은 보인 기업은 뉴프라이드다. 이 회사는 6개월간 주가가 719% 급등했다. 특히 이 기간에 12번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30%로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덕을 가장 많이 본 기업이라는 분석이다.
뉴프라이드의 주가 상승은 중국 면세점 사업 진출 소식에 따른 것이다. 면세점 진출 기대감에 꾸준히 주가 상승을 이어 갔고, 실제로 지난달 20일 뉴프라이드와 하남광전송신탑관리유한공사(이하 하남광전)는 허난성 정저우시의 중원복탑 한류 면세점 ‘복한탑구’ 입점 행사를 개최하며 면세점 사업을 시작했다.
뉴프라이드가 운영하는 한국형 면세점은 중원복탑 1층 전체에 조성되는 약 2400평의 대규모 면세쇼핑센터 내 1200평 규모로 조성된다. 뉴프라이드 한국형 면세점 내부는 화장품, 건강식품, 유아용품, 의류·잡화, 가전 등 카테고리별로 구성돼 있다. 해당 면세점에는 현재 국내 대기업 유명 화장품 브랜드 등을 포함해 각종 국내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휴림스는 6월 15일 종가 1735원에서 지난달 15일 6630원으로 이 기간 282% 주가가 뛰었다. 이 회사는 중국 업체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지난 8월 SNH(현 휴림스)를 인수한 북경인터림스는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국가에서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17년째 유통하고 있다. 임호 대표는 중국 북경중의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으로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중국 수석대표를 역임하는 등 중국 의약계에서 잔뼈가 굵다. 인터림스는 휴온스와 동아제약, 동화약품 등의 의약품을 중국에서 판매한다.
주가 상승률 10위권 내에 포진한 씨엔플러스(267%)와 바른전자(199%) 역시 중국발 호재가 있었다. 씨엔플러스는 중국 충칭에 4만평 규모의 면세점 운영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주가가 급등했다. 바른전자는 중국 정부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26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대풍경제개발부는 중국 장쑤성에 들어설 바른전자 메모리반도체공장의 생산 장비와 설비에 약 1050만 달러(약120억원)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피앤이솔루션은 전기차 수혜 기대감에 252% 급등했다. 또 일야(251%), 케이티롤(248%), 에임하이(240%), 제일제강(168%)이 주가 상승률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유가증권 시장은 코스닥보다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적었다. 6개월간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은 이엔쓰리로 6월 15일 종가 기준 1525원에서 지난 15일 4000원으로 162% 올랐다. 삼화콘덴서(145%), 미래아이앤지(141%), 화승인더(119%), 조일알미늄(112%), 슈넬생명과학(108%), 신성이엔지(100%), 신한(94%), 휴니드(93%), 한창(72%)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