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제1야당 안쓰러워 文 제안 받아들여”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27일 새정치민주연합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표 소장은 문재인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나서 공개한 외부인재 영입 1호로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된다. 표 소장의 입당을 시작으로 문 대표의 외부인재 영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표 소장은 이날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고 싶다”며 “그동안 범죄와 수사기관의 불법행위, 권력적 부패와 비리를 ‘정의의 적들’로 규정하고 비판해 왔는데 이제 ‘정치’를 통해 실제로 바로잡아 보겠다”고 밝혔다.
표 소장은 또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의혹 사건에 대해 “여전히 그 전체적 진실과 구체적인 사실들의 상당 부분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라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얼마나 많은 장애와 어려움과 고통을 마주치게 되더라고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경찰대 교수로 재직 중 이 사건의 수사를 촉구하다 교수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4ㆍ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자문위원이기도 한 표 소장은 “세월호 참사 같은 말도 안 되는 인재는 막아야 한다”며 “정치를 통해, 진실 규명 작업에 끝까지 함께 해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한 대책을 강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표 소장은 그동안 자신에게 여러 정치인이 영입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정치를 함께하자며 연락하고 제안했던 안철수ㆍ김한길 전 대표, 천정배 의원, 정의당,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 여러 선배 정치인께 무례하게 거절하고 무응대한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정말 정치를 할 뜻이 없었다”며 “이번에 문 대표의 요청에 응하게 된 것은 와해되고 분열되는 제1야당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문 대표가 표 소장을 여러 차례 만나 정의로운 권력, 바른 정치,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역할을 해 달라”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또 “표 소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총선 외부인재 영입이 시작될 예정이며, 입당 결심을 굳힌 인사들은 차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가 영입대상으로는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과 장하성 고려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