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한화 갤러리아면세점63 프리오픈…"면세점인듯, 아닌듯"

입력 2015-12-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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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특허를 획득한 지 6개월, 공사에 들어간 지 4개월 만에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하게 돼 미흡하고 부족하지만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는 28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 63’의 프리오픈식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하늬 기자 honey@)

내년 6월 정식 오픈에 앞선 갤러리아면세점63은 이날 가오픈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어 다소 썰렁했다. 정문에 들어서자 로비인 ‘그라운드 플로어’에는 2016년 병신년을 상징하는 원숭이 조형물 뒤로 랑콤과 비오템 매장이 눈이 들어왔다. 국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그라운드 플로어는 정식 오픈 완료시 면적은 전체 층 중 가장 넓은 5368㎡(1624평)로 널찍해 깔끔한 인상이었다. 하지만 현재 전체 면적의 60%(브랜드 기준으로는 80%)만 입점이 완료돼 바깥쪽은 하얀 가벽으로 막혀있었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63 그라운드플로어 가벽(사진=김하늬 기자 honey@)

갤러리아면세점63은 화장품을 제외하고 내세울만한 명품 브랜드가 없어 ‘무늬만 면세점’이란 지적을 받았다. 럭셔리 해외 부띠끄 구역을 나타내는 가벽 안내에 샤넬, 루이비통과 같은 브랜드는 보이지 않았다. 이날 갤러리아면세점63 오픈 개장식에 참석한 김동선 한화건설 해외영업팀 과장(면세점 태스크포스 과장)은 명품 브랜드 유치와 관련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1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자 시계‧보석 매장 5곳이 눈에 들어왔다. 입점 완료 후 기준 660㎡(200평) 가량의 면적이지만 사방이 가벽으로 막혀 협소했다. 나머지 공간은 현재 입점 예정이거나 계약이 진행 중이다. 기자가 특정 브랜드의 문페이즈 시계를 문의하자 직원은 그 브랜드는 나중에 입점할 지 모르겠다며 한 층 더 올라가 다양한 시계 브랜드를 보길 권했다.

▲한화 갤러리아면세점63 2층 전경(사진=김하늬 기자 honey@)

2층은 중국 고객들이 선호하는 국산 화장품 브랜드들이 여럿 입점해 있었다. 라네즈, 아이오페, 오휘 등 대기업 브랜드와 미샤,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이뛰드, 토니모리 등 로드숍 브랜드 앞에는 중국인 3~4명이 모여 직원의 안내를 듣고 있었다. ‘K-뷰티’를 실감할 만큼 곳곳에서 중국말이 들렸고, 제품은 중국어로 설명돼 있었다. 기자가 상품에 다가서자 직원이 중국말로 설명을 시작했다. 한국말로 문의하자 이내 한국인 직원으로 교체됐다.

2층은 화장품 외 액세서리, 가방 등 패션잡화 매장이 같이 입점해 있어 다소 상품 구성이 복잡한 모습이었다. 시계브랜드는 알마니, 폴스미스, 로즈몽드 등 1층과 다소 겹쳤다. 2층의 총 면적은 2009㎡(약 608평)이다.

3층에 오르자 양주류와 담배가 보였다. 옆에는 '아임쇼핑'이란 이름으로 국내 중소 중견 아이디어제품 전문매장이 들어섰다. 한국 전통 수공예품 전문매장인 '한함'도 들어서 한국의 문화를 알린다는 방침이다. 3층의 면적은 총 2023㎡(약 612평)다.

이날 1차 오픈을 맞은 갤러리아면세점63은 전체적으로 상품 진열까지 마쳤으나 어딘가 부족했다. 프리오픈인 것은 감안해 상품이 비어있을 수 있지만 다 채워지더라도 명품 다운 명품 브랜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마디로 명동 시내를 실내로 옮긴 느낌이어서 면세점인 듯 하면서도, 면세점이 아닌 셈이다. 면세점 프리 오픈 소식을 듣고 딸과 방문한 이 모씨(56세)는 “제품은 얼마 없어 보이지만, 내년 정식 오픈 때 더 많은 브랜드들이 들어 오지 않겠냐”며 “중국인들이 많이 방문한 것을 보니 여의도 관광지가 될 지는 지켜 볼 문제”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이날 프리오픈으로 본격적인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을 시작해 내년도 매출 목표를 5040억원(순매출 3730억원)으로 정하고 2020년까지 총 매출 3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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