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헤니오 피게레도 FIFA 전 부회장. (뉴시스)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국제축구연맹(FIFA) 전 부회장이 스포츠 마케팅 업체들로 부터 매달 5만 달러(약 5800만원)의 뇌물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은 30일(한국시간) “피게레도 전 부회장이 남미에서 열린 각종 대회의 독점 중계권을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매달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스위스에서 체포된 피게레도 전 부회장은 최근 모국인 우루과이로 송환, 사기와 돈세탁 혐의로 기소됐다.
우루과이 검찰은 “피게레도가 남미축구연맹 회장 자격으로 매달 4만 달러의 월급을 받으면서 매달 5만 달러의 뇌물을 챙겨왔다”며 “뇌물로 우루과이에서 부동산 투기를 벌였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지위를 활용해 뇌물을 준 업체를 보호해주는 명목으로 새로운 업체의 TV중계권 시장 진입을 막아왔다”고 덧붙였다.
피게레도 전 부회장에게 뇌물을 준 업체는 아르헨티나의 ‘풀 플레이’, ‘토르네오스 이 콤페텐시아스’, ‘카이만’ 등이다. 우루과이 검찰은 피게레도 전 부회장이 TV 중계권을 쉽게 따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에서 ‘풀 플레이’로부터 총 40만 달러(약 4억7000만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있다.
피게레도 전 부회장은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15년형까지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피게레도 전 부회장의 변호사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법원에 가택 연금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