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까지 KBS, MBC, SBS 연예대상이 끝났다. 그리고 MBC 연기대상이 마무리됐다. 수상자를 보면 연예대상의 대상은 KBS 이휘재, MBC 김구라, SBS 유재석 김병만 공동수상이다. MBC 연기대상은 지성이 받았다
방송사의 시상식의 병폐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방송사들의 연기대상과 연예대상 시상식의 불공정한 수상자 선정, 나눠주기식 수상, 중복수상, 정체불명의 수상부문 등 수많은 문제로 인해 상의 권위와 공정성을 바닥으로 추락했고 상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을 받는 사람도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창피해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적지 않은 시청자들은 “KBS, MBC, SBS 연예대상과 연기대상 시상식은 전국민을 상대로 벌이는 전파낭비 동네 잔칫상”이라는 비아냥을 쏟아내며 폐지를 요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쓰레기상”이라는 맹비난을 퍼붓기도 한다.
31일 열릴 SBS, KBS 연기대상 두 개를 남겨 놓고 있는 상황에서 4개의 시상식만 봐도 2015 KBS, MBC, SBS의 연예대상과 연기대상은 차라리 폐지하는 것이 방송문화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동안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문제가 그대로 드러났다. 아니 오히려 더욱 악화했다. 다른 상은 차치하고 시상식의 꽃이라는 대상만 놓고 보자.
SBS 연예대상은 ‘런닝맨’ ‘동상이몽’에서 활약한 유재석과 ‘정글의 법칙’‘주먹쥐고 소림사’에 출연한 김병만이 공동수상을 했다. 대상을 공동수상하는 것은 그야말로 상의 권위를 바닥으로 추락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분명 유재석 김병만 두 사람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좋은 활약을 했고 프로그램도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활약과 완성도, 평가와 의미, 시청률 등 대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에서 충분히 우열을 가릴 수 있었다. 그래서 공동수상은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SBS 연예대상의 권위는 추락했다. 상이라는 것은 상의 타이틀에 부합하는 본질에 충실해야 상의 권위를 갖는다.
KBS 연예대상은 어떤가. 수상자 선정의 문제로 상의 권위가 하락한 경우다. 이휘재가 수상한 것에 대해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수상직후 “대상이 공로상인가” “프로그램에 오랫동안 출연하면 주는 것이 대상인가”라는 비난과 비판의 글들이 쏟아졌다. 분명 이휘재의 활약도 평가 받을만 하지만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시청자와 전문가들이 이의를 제기한다.
MBC 연기대상의 상의 권위를 무력화시킨 원인은 바로 대상 선정방식이다. 바로 시청자 투표로 대상을 선정했다. 지성 황정음 전인화 김희선 김정은 차승원 등 대상후보를 놓고 시청자 투표를 실시해 최다 득표자가 대상을 받는 방식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대상 수상 선정을 시청자투표로 했다. 이것은 대상을 인기상으로 전락시키는 주범이었다. 연기력, 드라마의 완성도, 시청자의 반응, 드라마나 연기자의 방송적 의미와 가치 등 대상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보다 인기라는 변수 하나가 대상을 결정짓는 작용을 한다. 만약 MBC가 연예대상도 지난해처럼 시청자 투표로 대상 수상자를 선정했다면 김구라는 대상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유재석이 수상했을 것이다.
한해 방송된 드라마의 연기자에 대해 시상하는 연기대상은 연기력, 예능감, 대중문화적 의미 담보, 프로그램 기여도, 시청자 반응, 드라마의 완성도 등 다양한 분야를 심도 있고 전문적인 심사를 통해 대상을 결정해야한다. 그래야 대상의 권위가 있다. MBC 연기대상은 대상 수상선정방식의 치명적 결함 때문에 “MBC 연기대상은 인기상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2015 방송사 연기대상과 연예대상을 상으로 인식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상이 인기상, 공로상, 나눠먹기상인가라는 비판을 쏟아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