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듯, 일찍 계획하는 여행이 더욱 합리적이고 저렴할 수 있다. 준비하는 여행족들은 이미 새해 달력이나 다이어리를 받자마자 체크를 마쳤을 것. 새해 다이어트계획보다 지키기 쉬운 여행계획! 올해는 어떠한 황금연휴가 있는지, 또 어딜 가면 좋을지 고민된다면, 16년의 국내 여행계획도 SJZINE이 책임진다!
2월, 설 연휴 | 평창에서 이 겨울의 끝을 잡고
올 겨울은 18년만에 찾아온 슈퍼 엘니뇨로 인해 비교적 포근한 겨울이 지속되고 있다. 줄줄이 취소되는 겨울축제로 지자체 상인들과 겨울여행을 계획했던 사람들 모두가 울상이다. 겨울이 가기 전, 막바지 겨울을 느끼고 싶다면 평창으로 향하자. 신나는 눈썰매와 얼음조각들이 기다리는 대관령눈꽃축제가 설 연휴 마지막 날까지 진행된다. 이 겨울이 녹아내려 봄이 되기 전에, 평창에서 남은 겨울을 만끽해보자.
3월, 삼일절 | 남아있는 아픔을 어루만지러
위안부 문제가 협상이 되었다 한들, 피해 할머니들의 마음까지 진정으로 어루만질 수는 없다. 지금은 온몸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할머니가 되었지만 1919년 3월 1일, 대한민국 만세 소리가 전국에 울려 퍼지던 날엔 그녀들 또한 소녀였으리라. 경기도 광주 퇴촌면에 위치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세계최초 ‘성노예’테마인권박물관으로 더 이상 외면해서도, 묻어두어서도 안될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단순한 공휴일과 휴일로 넘기는 삼일절이 아닌, 역사를 배우는 뜻 깊은 ‘배움의 날’로 보내보자. 경기도 광주에는 남한산성과 경안천습지생태공원, 곤지암화담숲 등 걷기 좋은 여행지들이 두루 있으니 함께 여행해도 좋다.
5월, 어린이날 | 엄마 아빠 아들아! 캠핑 가자!
가정의 달 5월에는 6일 금요일 하루만 휴가를 낸다면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까지 4일 연속 쉴 수 있다. 이 기간에 가족들과 함께 홍천으로 떠나보자. 날씨 따뜻한 5월은 캠핑 즐기기에 제격.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준비해야 하는 캠핑이 부담스럽다면 비교적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글램핑을 추천한다. 홍천은 오롯이 자연 속에서 쉴 수 있는 에코힐링여행지다.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활동으로는 홍천강 레프팅을,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활동으로는 팔봉산 등산을 추천한다. 부모님과 자녀들을 모두 대동한 대가족들에게 추천하는 온 가족 홍천 여행지는 수타사. 조금 이르지만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가도 보고 산소길을 따라 걸으며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에 으뜸이다.
6월, 현충일 | 피서! 누구보다 빠르게
식상하다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름? 하면 생각나는 것은 단연코 바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2017 관광도시 중 한 곳인 강릉. 17년이 되어 찾는다면 더욱이 붐빌 테니 한 해 전인 올해 미리 떠나보자. 피서철보다 한적한 바다를 보고 싶다면 6월 현충일 연휴를 강력추천. 해수욕을 하기에는 이른 시기라 해수욕장이 개장하지 않았겠지만 바다는 거니는 것만으로도 좋다. 운동화 속으로 파고드는 모래알쯤이야 다 걷고 난 뒤 웃으며 신발을 털어내면 그만이다.
8월, 광복절 | 뜨끈했던 여름이 식기 전에
초록의 잎사귀가 울긋불긋 익어가기 전 푸른 녹음을 만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가평이 우릴 부른다. 싱그러운 낭만이 가득한 남이섬에서 씽씽 자전거를 타며 땀방울을 식히고 청평호 주변 수상레저시설을 찾아 느즈막이 여름을 즐기며 여름에게 굿바이 인사를 전하자. 쁘띠프랑스와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에서 유럽의 정취를 느끼며 젊은 날의 흔적을 실컷 남겨도 보고 아침고요수목원을 찾아 꽃송이처럼 밝게 웃어보자. 여행하며 짓는 웃음은 끈덕지게 들러붙는 늦여름의 불쾌지수를 낮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지금의 웃음도 과거 선조들의 피와 고통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8월 15일 광복절의 의미를 새기는 것을 소홀히 하지 말자.
9월, 추석 | 추석연휴에는 가까운 서울에서
꼭 시골에 가야만 시골인심과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꾸역꾸역 밀리는 도로를 뚫고 멀리 나가는 것은 여독만 두텁게 쌓을 뿐. 삶의 터전인 서울에서 보내는 가뿐한 휴일! 지하철로 버스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울의 한옥마을을 찾아보자. 남산 밑에 자리하고 있는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추석마다 한가위대축제를 열며 북촌한옥마을에서도 추석맞이 행사를 마련하여 여행에 명절을 더한다.
10월, 개천절 | 올해의 마지막 빨간 날
아주 슬프게도 16년의 마지막 공휴일은 개천절이다. 어? 한글날이랑 크리스마스 어디 갔어? 싶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슬픈 말. 한글날과 크리스마스는 일요일이라 전해라~ 올해의 마지막 휴일인 개천절에는 양평으로 떠난다면 잘 떠났다고 소문이 날 것. 깊어가는 가을 아침 부지런한 자에게 두물머리가 선사하는 물안개는 몽환적인 느낌과 황홀한 느낌을 동시에 선사한다. 바로 옆에는 도보로도 닿을 수 있는 세미원이 있어 효율적인 여행이 가능하다. 두물머리를 찾았다면 두물머리에서만 먹을 수 있는 별미 연핫도그는 꼭 먹어봐야 할 먹킷리스트 1번! 톡톡 터지는 소시지의 식감에 기분도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