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어떻게 사랑 받는 스타가 됐을까? [배국남의 스타탐험]

입력 2016-01-0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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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국민 아역스타에서 이젠 성공한 성인 연기자로의 화려한 변신! 왜?

▲아역스타에서 성인 연기자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룬 유승호
#1.2000년 11월. 아들 장래를 위해 헤어지자는 아빠의 말에 어린 아들은 헤어질 수 없다며 눈물을 쏟는다. 그 모습이 너무 아려 수많은 시청자들도 눈물을 흘렸다. 대구 계명대 ‘가시고기’ 촬영장에서 만난 아역 연기를 한 7세의 어린이는 “연기를 잘하고 싶어요”라고 귀엽게 말한다.

#2. 2016년 1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처로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고양이하고만 소통하는 까칠한 남자 종현(드라마 ‘상상고양이’)으로,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다가 살인 누명을 쓴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변호사가 된 뒤 기억을 갑자기 잃어버려 혼돈에 빠진 진우(드라마 ‘리멤버: 아들의 전쟁)로, 그리고 어린 시절 학대를 당했던 아픔을 갖고 있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 환희(영화 ‘조선마술사’)로 시청자와 관객을 동시에 만나는 스물세 살의 연기자. 제작발표회장과 시사회장에서 본 이 청년은 캐릭터 설명이나 여배우와의 멜로라인을 설명하면서 수줍어하며 해맑은 웃음을 웃는다.

한 어린이가 연기자로서 입문하는 16년 전 모습과 그리고 그가 성장해 청년 연기자로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대중을 만나는 2016년 1월의 모습이다. 16년 동안 그는 ‘국민 아역스타’에서 ‘국민 남동생’으로 그리고 ‘국민 연하남’으로 이미지의 성격을 달리하며 수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연기자로서 뿐만 아니라 자연인으로서도 찬사를 받고 있다. 대중은 때로는 환호를, 때로는 찬사를 보내며 그를 아역배우에서 스타로 부상시켰다. 바로 유승호(23)다.

▲영화 '집으로'의 유승호.

2014년 12월 4일 눈물을 펑펑 쏟으며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배우,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라는 제대소감을 밝힌 유승호는 그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

제대 후 그의 연기자로서의 활약은 눈이 부실 정도다. 요즘 드라마 ‘상상 고양이’ ‘리멤버’와 영화 ‘조선 마술사’ 주연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작품의 양뿐만 아니라 그의 연기력은 가히 스물세 살 청년의 연기력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연기의 세기는 정교하고 캐릭터의 진정성이 짙게 드러난다. 무엇보다 작품을 대하는 자세가 진지하다.

제대후 두 편의 드라마와 한 편의 영화를 통해 유승호는 군공백을 거뜬하게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아역배우에게 숙명처럼 따라다니는 아역이미지를 탈색시키며 성인 연기자로서의 전 환 작업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1999년 CF로 연예계에 첫발을 딛고 2000년 MBC특집극 ‘가시고기’를 통해 연기자로서 행보를 시작한 유승호는 2002년 영화 ‘집으로’에서 연기의 이론과 기술을 초월한 너무나 자연스러운 연기, 연기를 뛰어넘는 연기를 선보이며 전국민의 아역 스타로 부상했다.

이후 ‘러브레터’ ‘불멸의 이순신’ ‘슬픈 연가’‘태왕 사신기’ ‘선덕여왕’ 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인공 아역을 도맡아 연기하며 최고의 아역스타로 군림했다. ‘태왕 사신기’ 등 드라마 제작발표회나 촬영장에서 몇 차례 만난 유승호는 여전히 수줍어 하고 특유의 귀여운 웃음을 지으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좋은 연기를 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했다. 7세 나이에 연기자로 데뷔한 ‘가시고기’때 했던 말 그대로다. 하지만 그 말이 진언(眞言)임을 너무 잘 안다. 유승호가 대본을 하도 많이 봐서 너덜너덜 해지는 것을 촬영장에서 여러 번 목격했고 수많은 성인 연기자들이 어린 나이에도 연기자로서의 태도와 자세가 바르고 연기 열정이 대단하다는 찬사를 한다.

2009년 ‘공부의 신’을 기점으로 아역에서 벗어나 청소년 혹은 성인 역을 연기해 연기와 캐릭터의 외연을 성공적으로 확장하며 아역 이미지를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했다. “아역배우 출신들은 가장 큰 고민이 아역 이미지를 벗는 것이에요. 아역 이미지를 벗지 못해 연기를 그만 두는 경우가 많아요. 전 조급해 하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벗어나려고요. 아직도 여전히 절 보고 아역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이 많아요.”

유승호는 튼실한 자연인으로서 면모가 좋은 연기자로서의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 그는 수많은 대학에서 특례입학을 제안했지만 진학하지 않았다. “후회하지 않습니다. 제가 대학에 간다면 학위가 필요해서 일 것이고 대학은 저를 특례입학 시키려는 것은 유명인을 통한 홍보 때문이겠지요. 제가 대학에 가더라도 연극영화과 일 것인데 저는 드라마나 영화 촬영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워요.”

▲'조선 마술사'의 유승호.

대부분의 스타들이 법적으로 연기할 수 없을 때인 29세가 돼서야 입대하는 것과 달리 어린 나이에 입대, 그것도 대중매체와 대중에게 전혀 알리지도 않고 조용히 현역 입대를 해 군복무를 마친 것에서도 인간 유승호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어차피 군복무를 해야 하고 대학을 진학하지 않아서 빨리 군복무를 마치고 연기를 재개할 계획이었어요. 군대는 좋은 맛, 힘든 맛, 슬픈 맛 등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었어요. 군대가 인생과 연기에 좋은 자료가 됐습니다.” 물리적 나이를 넘어서는 의젓함과 속 깊음이 드러난다.

그는 배우로서 롤모델은 최민식 같은 배우다. “최민식 선배님은 슬픔, 행복 등을 모든 겪은 후에 존재하는 인물을 작품을 통해 느끼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가짜가 아닌 진정성 있는 연기를 온몸으로 보여주시는 연기자가 최민식 선배입니다.”

그는 자연인으로서 마음에 간직한 꿈도 있다고 했다. “힘든 사람에게 따뜻한 손을 건네고 자연과 동물과 평화롭게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입니다.”

유승호는 배우로서 그리고 자연인으로서 꿈이 실현될 것을 믿는다. 왜냐하면 촬영장에서 만난 7세의 유승호가 지난 16년 동안 보여준 연기자로서 그리고 사적 개인으로서 보인 행보가 너무 진실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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