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서바이벌 모드] 현대重 “시장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다” …절박한 재도약 다짐

입력 2016-01-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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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흑자달성을 통한 재도약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 세계적인 조선업황 부진에 해양플랜트 악재까지 겹치면서 힘든 날을 보내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긴축경영체제로 위기 극복의 단초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은 해양사업의 대규모 손실과 반잠수식 시추선의 인도 거부사태 등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하면서 결국 대규모 손실을 내며 지난해 3분기까지 8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2013년 4분기부터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적자 금액은 4조3782억원에 달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신년사에서 “흑자를 달성하지 못하면 시장은 더 이상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며 절박함을 표현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빠른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사적인 매출감소, 해양/플랜트의 부진이 현대중공업의 실적개선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해양, 플랜트사업부 문제현장들에서의 추가 원가발생에 따른 실적 하향조정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중공업은 위기 타개책으로 ‘체질 개선’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관행화된 비능률 고비용 체계 타파를 위해 그룹 전계열사가 동참하는 긴축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그룹 계열사 전 사장단이 급여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들도 직급에 따라 최대 50%까지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고 시설투자를 축소하거나 보류했다.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각 사업본부의 책임경영체제를 갖추고 경영지원 기능을 사업본부로 이관, 사업대표가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고 사업을 운영해 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월 해양 사업본부와 플랜트 사업본부를 통합해 해양플랜트 사업본부를 출범했고, 11월에는 조선사업 대표인 김정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해 주력사업 강화 의지를 피력하는 등 실적이 부진한 대표를 교체시키는 책임경영 체제 준비에 나선 바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목표로 21조6396억원, 수주 195억 달러(약 23조1952억원)의 사업계획을 확정지었다. 이는 지난해 매출 목표였던 24조3259억, 수주 229억5000만달러보다 각각 11.04%(2조7000억원), 15.03%(34억 달러) 낮춰잡은 수치다.

▲지난 5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과 백형록 노조위원장은 해양조립1공장 등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을 방문해 흑자전환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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